전북교사노조, '교사 시선으로 본 전북교육 11년 평가' 조사
예산만 타는 혁신학교 51.3%...'참학력' 교사 평가는 '글쎄'
[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김승환 전북교육감 11년에 대해 교사들의 평가 결과가 담긴 설문조사가 발표되 눈길을 끈다.
전북교사노조가 교육감 선거 1년을 앞두고 실시한 ‘교사의 시선으로 보는 전북교육 11년 평가’에서 절반 이상 교사들은 혁신학교가 예산만 타가는 ‘무늬만 혁신학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핵심 교육철학 ‘참학력’이 성취도에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교사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일부터 25일까지 전북 유‧초‧중등‧특수교사 6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전북교육청이 추구하는 혁신학교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가 41%였고 ‘그렇게 생각한다’가 13.3%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절반이 넘는 51.3% 교사들은 혁신학교가 예산만 타가는 소위 ‘무늬만 혁신학교’라고 답해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환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참학력’의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10%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
참학력이 '학생 성취기준을 제대로 도달할수 있다고 여기느냐’는 질문에 ‘그렇다’(20%)보다 ‘그렇지 않다’(29.5%)는 비율이 높았다. ‘보통’이라는 응답 역시 50.5%로 과반을 넘었다.
교사 37%는 참학력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17.8%는 ‘잘 모른다’고 답했고 참학력에 대해서 35.6%는 동의했으나 14%는 동의하지 않았다.
또 참학력에 동의하느냐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응답은 35.6%에 불과했다. 64.4%는 ‘보통이거나 잘 모른다’고 답해 참학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업무경감 위해 교무학사전담교사제 도입 75.3%, 교사 인권보호 인권센터 설립해야 86.1%
이 외에 교사의 업무경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가 58.9%로 나타나는 등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무(학교사무)를 전담하는 정원외 ‘교무학사전담교사제’도입에 대해 75.3%가 찬성했다.
교사 인권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응답은 70.4%였으며 ‘교사인권센터’설립에 대해서는 86.1%가 동의했다. ‘내부형교장공모제’ 확대는 69.1%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회 와 교무회의는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전북교육의 가치를 반성하고 최상의 교육을 위한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실시됐다”며 “진보 교육감이 권력을 잡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런 설문조사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혁신학교 운동가들은 현실을 직면하기를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교사가 왜 이렇게 보고 있는 지를 잘 새겨서 참학력과 성장평가가 근본인 혁신학교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