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웹툰 중 일부
경기도교육청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웹툰 중 일부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구독자 1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에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며 영양실조, 질병, 노동 등 고달픈 현실은 빼고 '북한 친구들이 부럽다'는 등 편향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를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20여시간 만에 삭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연 보내주면 그려주는 만화-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내용의 웹툰은 총 10컷으로 되어 있다. 해당 웹툰에는 코로나19가 사라져 우리나라 아이들이 마음껏 소풍을 가는 등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바라는 내용을 담으면서 북한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웹툰에는 교사가 창체 시간에 북한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을 살펴보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북한 친구들은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지만 급식이 없어 도시락을 싸오거나 집에 다녀온답니다~"라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한다.

이어 교사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우와~ 집에 다녀온다구요", "난 좋을 것 같아! 남북한이 이렇게 다르구나!", "집이 멀면 어떡해요?" 등의 반응을 나타낸다.

문제는 그 다음 웹툰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북한 아이들의 소풍 모습 등을 보고) 부럽다!!!! 소풍도 가고!!!"라고 반응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교육청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웹툰 중 일부
경기도교육청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웹툰 중 일부

또 북한은 담임선생님이 한번 정해지면 졸업할때까지 고정이라는 교사의 설명에도 아이들은 “우와~ 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싶다!!, 우리 선생님이랑 쭉 평생 함께 할래!!”라고 반응한다. 그러면서 갈 사람 손 들어라는 말에 웹툰 속 아이들은 "나두나두~!"라며 ‘척척척’ 손을 든다.

해당 웹툰은 경기도교육청이 '사연 보내주면 그려주는 만화'라는 점에서 실제로 일선학교 교사가 실제 북한 관련 수업을 하고 경기도교육청에 사연을 보내 웹툰화된 것으로 보인다.

웹툰 컷 9번째 장면에서는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감동 받고 또 한편으로 마음이 짠했습니다. 어서 코로나가 사라져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소풍도 가고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시물을 접한 교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부터 북한 찬양 교육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교사 A씨는 “정상적 학교 생활로의 복귀를 바라는 취지인 것 같으나 비교 대상을 북한으로 잡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그냥 학교 문을 닫은 게 아니고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전염병 때문인 것이다. 북한의 전염병 상황이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게시물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사 B씨는 “이정도면 대놓고 북한 교육을 찬양하는 것 아니냐”며 “북한의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는지, 또 그 교육 내용은 무엇인지, 영양실조, 질병, 노동 등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상황도 함께 담는 균형적인 시선 부족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웹툰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해시태그(#) ‘북한친구들부럽다’를 달았으며 2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나 논란이 일자 오늘(27일) 오전 10시께 게시물을 삭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웹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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