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듀이
존 듀이

 

[교육플러스]  일찍이 19세기~20세기의 미국의 실용주의(Pragmatism) 교육사상의 창시자이자 철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 1859~1956)는 “우리는 아이들 편에 서서 아이들에게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면 유아·초등교육의 발전이야말로 사회의 전진이며 이는 곧 인류의 희망이기 때문이었다. 이 말은 ‘어린이를 위해서’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선구적인 교육관이었고 부동의 신념이었으며 미래에 보내는 불멸의 지침이었다. 그에게 ‘교육은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현대는 안타깝게도 초·중등학교나 대학이 국가의 일시적인 목적이나 이익에 부합하여 이런 이상(理想)을 내던지는 사태가 만연해 있다. 예컨대 1,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등을 겪으며 각국의 학교(중등학교 및 대학)는 사실상 국가의 통제 아래 놓여 18세 이상의 건강한 학생은 실질적으로 군인이 되었다. 그리고 교육자들 역시 전쟁 개입 및 진행에 의문과 비판을 던지면 애국심을 문제 삼아 면직되거나 투옥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는 지금도 국가주의, 민족주의에 의한 극우 정치세력에 의해서 교육이 정치에의 종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듀이의 행복관’을 연구한 학자들은 ‘행복’이란 도덕적 용기나 냉정함과 침착함을 동반하는 인간적으로 성장한 안정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즉, 행복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갖춰진 독자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물리적, 생물학적, 사회적인 상황에 적응하고 의미와 가치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성장’에 있지만 그것은 ‘독자적인 능력을 드러내어 안정되고 용기 있는 냉정하고 침착한 인격을 쌓고 사회에 그 사람만이 가능한 독자적인 공헌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독자적이면서 사회적이고 생물학적인 공통된 요구와 욕구, 목적이 있다. 학생들도 자신들의 능력을 창조적으로 발휘하여 장벽을 뛰어넘고 스스로 환경을 변혁함으로써 가치를 창조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학생은 수동적인 존재로서 그들의 행동에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권위주의적인 교육관과는 완전히 다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학생은 세심하게 배려하는 관리하에서 자기 능력을 총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자주성을 몸에 익힌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 정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꽃피우고 풍부하게 키우며 그 힘을 활기차게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새로운 시대를 전망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근본으로 한 ‘인간교육’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호소한 것이 듀이의 교육사상의 핵심이라 요약할 수 있다. 결국 이는 교육을 국가에 종속시키거나 경제활동의 일부로 간주하는 교육관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이미제=픽사베이)
(이미제=픽사베이)

 

하지만 오늘날 교육의 단면을 보자. 진리와 정의의 요람인 대학은 기업 등의 경제적 목적에 큰 영향을 받아 교육 전반에 어려운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또 정부의 학교에 대한 지원금은 순수한 교육 발전의 목적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정치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교육의 지원금은 점점 기업이나 산업계 등에 의존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교육의 본질과는 일치할 수 없는 파행으로 기업을 위한 맞춤식 교육과 취업 준비 과정으로 변질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초·중등학교의 차원에서도 기업의 이익이 양질의 교육 이익에 우선하는 경우를 촉발하기도 한다. 예컨대 아동의 건강과 영양 문제가 그것이다. 일부 학교급식에서는 적은 예산으로 꾸려가려고 종래의 건강식을 대체해 패스트푸드 상품으로 점심을 조달하는 실태분석도 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다르게 비만 아동이 늘고 있다. 결국 아이들의 적절한 영양을 위해서 학교가 패스트푸드 업계와 타협하는 일 따위는 없어야 한다. 또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TV 광고나 기업의 광고가 교실과 학교에 파고들도록 허용해서도 안 된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듀이의 교육철학은 몸과 마음을 대립하는 존재로 구분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유아기부터 그리고 초등교육 기간을 통해 지덕체(智德體)교육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면 그것이 모두 하나의 유기적인 통합체를 구성하는 것이 되어 전인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또 ‘사회를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을 위한 사회’를 구축하는 것도 강조한다. 사회는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함께 육성하고 힘을 합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는 결국 현대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경제적 운용이 지나치게 작동하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요구사항과 욕구, 관심, 목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인 능력도 살펴서 철저히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많은 교육환경에서 ‘가치를 이끌어내는 사람’ 교육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으로의 교육을 더 강조 해야 한다. 이는 인간이나 인간 이외의 생명체에 ‘살아갈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부여하는 듀이 교육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더불어 교육은 ‘좁은 공리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 교사가 맡게 되는 실용적인 지침이자 역할이다. 또 시험에 맞추어 고도로 조직된 교육과정을 폐기하는 것도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듀이의 교육사상은 오늘에도 다시금 우리 교육에 친밀하게 다가서도록 재고(再考)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