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교추협에 박선영 유튜브 발언 사과·본인 출연 요청했으나..."
교추협 "이의제기서 다른 후보에 공유, 재발 방지 요청 마무리 거절"
박선영 "2018년 '박-조 죄인' 발언에 조영달 뭐라 했나. 바로 잡아야"

왼쪽부터 박선영, 조영달  예비후보. 
왼쪽부터 박선영, 조영달  예비후보.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중도보수 진영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이 단일화 추진 세부 일정을 공개한 가운데, 회의에 참석치 않았던 조영달 예비후보가 연기요청을 교추협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책임을 단일화 기구에 돌렸다. 

박선영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 회의 불참 이유가 박선영 때문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책임 회피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교추협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후보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선출인단 모집 및 방법, 투표 기간, 결과 발표 등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확정했다. <교육플러스>는 교추협이 회의 자료를 공개하기 전에 이날 회의에 조영달 예비후보가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단일화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내용을 단독보도했다.(관련기사 참조)

그러자 조영달 예비후보는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19일 오후 5시(회의 예정 하루 전)에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움을 알려드리며 제기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된 후에 모임이 이뤄져야 함을 요청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교추협에 보냈다"며 "연기 요청에도 교추협이 논의를 강행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가 지적한 문제는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는 박선영 예비후보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좌파 교육감 후보라 지칭하고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 단일화 실패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는 것.

이로 인해 조영달 예비후보는 “교추협에 박 예비후보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및 반론권 보장을 요구했다”며 “단일화 논의는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교추협)
(자료=교추협)

교추협 "후보에 공식 사과 요청, 해당 방송 출연 섭외는 기구 역할 아냐 "...회의 불참시 참석 후보 결정 사항 따르기로 이미 합의 "절차대로 진행"


그러나 교추협은 조영달 예비후보의 요청은 교추협이 나서 해결할 범위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추협은 “조 예비후보는 교추협에 박 예비후보의 공개적인 사과와 해당 유튜브 채널에 반론기회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교추협이 나서 해결할 범위가 아니므로 후보 네 명에게 (조 예비후보의) 이의제기서 내용을 전달하고 앞으로 각 후보가 임해줄 자세에 대해 요청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어떠한 해결의 단서도 찾을 수 없고 조속히 해결된 후에 후보자와의 모임이 이뤄져야 한다며 20일 조찬 미팅에 불참했다”며 “지난 회의에서 후보자가 참석하지 못할 때는 다른 후보들이 결정한 사항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동의한 결정에 따라 이번 회의 결과는 조 예비후보에게 서면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 예비후보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부분에 대해 조 예비후보는 교추협에 박 예비후보의 사과와 해당 방송 출연을 성사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교추협은 기구 역할 범위를 넘어선다고 판단한 것.

특히 박 예비후보는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출연 섭외를 한 것이 확인되면서 과연 교추협이 후보들 개인의 방송까지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사진=지성배 기자)
박선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사진=지성배 기자)

박선영 "2018년 단일화 거부했으면서 '제안 받은 적 없다' '박선영이 단일화 제안한 바 없다' 밝혀 바로 잡으려 한 것"..."2018년 조영달은 출마 선언 후 지속적 단일화 불참 공언,  단일화 이후 내 제안은 뒤늦은 제안인가. 단일화 끝난 후 재 단일화 제안은 당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박선영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 회의 불참 이유가 박선영 때문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책임 회피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20일 조영달 예비후보가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박선영 네거티브로 분란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글을 퍼뜨리고 있고 회의 불참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 바로잡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8년 단일화 실패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당시를 반성하고 이번에는 꼭 단일화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며 “단일화 실패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간담회에서) 자신과 조영달을 모두 '죄인'이라고 표현했는데, 조영달은 ‘단일화 제안을 받은 적 없다’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국민희망교육연대가 연 교육정책간담회에서 박선영 예비후보는 “지난번 교육감 선거 때에도 뭉치지 못해서 우리는 죄를 지었다. 이 자리에 있는 저나 조영달 교수는 죄인”이라고 속죄했으나, 조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 초기에 참여 의견을 밝혔지만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단일화 이야기가 됐고 이미 많은 돈을 쓴 시기라 기만 행위에 불과하다”고 응대했다.(관련기사 참조)

박선영 예비후보는 “2018년 당시 조영달은 출마를 선언하고부터 지속적으로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본인 스스로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단일화 기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수차례 피력한 셈”이라며 “단일화 기구가 본인을 배제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영달은 단일화 기구에서 단일화가 다 끝난 뒤에 박선영이 단일화로 연락했다면서 그 시점을 문제 삼는다”며 “단일화가 끝난 뒤에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던 후보에 제안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순서다. 단일화 기구에서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조영달 선거 캠프에서는 교육플러스에서 단독 보도한 ‘조영달, 후보 단일화 회의 불참...서울교육감 후보단일화 먹구름’(관련기사 참조)과 관련, 조영달 예비후보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20일 보내 왔습니다.

교육플러스는 기사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조영달 예비후보는 교육플러스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관련 답변을 받기 위한 메시지를 확인하고도 회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교육플러스는 조영달 예비후보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공식 입장을 전달해 달라”고 메일을 통해 요청했으나, 조 예비후보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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