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추협 단일화 참여 4명 토론 예정대로, 여론조사 100% 제안 결론 못내
후보 둘러싼 진흙탕 싸움 계속, 새 기구는 공모 진행..."차라리 새 판 짜야"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이 후보 단일화 참여에 서약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이 후보 단일화 참여에 서약했다.(사진=지성배 기자)

[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오늘(25일) 수도권교육감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에 참여하는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박선영 예비후보의 참석여부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선출인단에 서울시민이 아닌 지역 명단이 보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포함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100%를 제안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참조) 

25일 교추협에 따르면, 토론회에는 박선영 예비후보를 포함해 이대영‧조전혁‧최명복(가나다순, 직함생략) 등 4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12시까지 선출인단 명단을 제출하지 않음으로써 이탈이 최종 확정됐다. 

그렇다면 박 예비후보의 참석은 어떤 의미일까. 100% 여론조사 제안에 대해 후보 간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라 토론회 참석이 곧 기존 단일화 방식(여론조사 60%+ 선출인단 40%) 수용으로는 보기 어렵다. 


박선영 "선출인단 '부적격' 포함 알려져, 교추협 단일후보 조영달·조희연이 인정하겠나....법적 송사 가능성, 교육감 되더라도 불거질 것"    


박선영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교추협 선출인단 프로그램 '에듀22'는 서울시민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음에도 후보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합의한 건 서로를 신뢰했기 때문이며, 선출인단이 서울시 거주 주민이 아닐 경우 후보들이 법률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도 작성했다는 것.

하지만 구독자가 89.6만에 달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시민이 아님에도 선출인단에 참여 정황이 포착되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후보 간 신뢰에 금이 간 상황에서 단일화가 그대로 진행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영달 예비후보가 독자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언론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단 한명이라도 '서울시민이 아닌데 투표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독자 출마한 조 예비후보가 교추협 단일후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교추협 단일후보로 누가 선출되더라도 현재 불거진 선출인단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는 최종 선거에서 승산이 희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료=교추협)
(자료=교추협)

조영달 측뿐만 아니라 조희연 교육감이 선거전에 나선 후에도 극우성향 유투브에서 선거에 개입했다는 빌미를 제공해 선거 내내 이슈가 되고 설령 교육감이 된다 하더라도 송사에 휘말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선거 등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교추협 "선출인단 28만, 모집단 규모 커 일부 서울시민 아니어도 될 후보 떨어뜨릴 가능성 적어...유튜브 대한 문제제기와 여론조사 100%는 다른 문제"


이런 박선영 측의 주장에 교추협 관계자(선출인단 투표 프로그램 개발)는 유튜브를 통해 선거인단 참여자가 많아 서울시민이 아닌 투표자가 일부 섞이더라도 통계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28만3367명이라는 모집단은 규모가 큰 만큼 왜곡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 샘플에 일부 다른지역 출신이 섞여 있어도 선출될 사람을 떨어뜨릴 정도로 왜곡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도 100% 서울시민이 참여할 수는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조사에 사용되는 통신사 정보도 이사 등이 반영되지 않아 100% 서울 거주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모아 온 선출인단이라도 3~4단계를 거친 지인 소개 등으로 참여한 이들은 반드시 자신을 찍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결국 여론조사와 결과가 유사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또 유튜브 방송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를 이유로 단일화 방식을 바꾸자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후보 간 처음 합의한 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집단의 오염이 심하고 선거과정에서 계속 빌미를 준다는 측과 모집단이 일부 오염돼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28만이라는 선출인단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홈페이지 캡처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홈페이지 캡처

새 기구 등장에 '재단일화' 불가피한 상황, 새 판 짜야 할까?..."원로회의 역할 해야"   


교육계 일각에서는 새판을 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조영달 예비후보가 빠지고 박선영 예비후보마저 이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3명이 단일화를 진행해도 결국 재단일화 수순을 밟지 않으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새로 만들어진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울교육바로세우기 실천운동본부에서 명칭 변경)의 교육감 후보 공모가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후보 발표가 4월 5일로 예정 돼 있는 상황이다.

교육원로회가 나서 진흙탕 싸움이 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원로회의인 만큼 이번에야 말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어제도 4명의 후보가 만났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늘 토론회를 진행한다”며 “토론회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 더 이상 서울 교육계에 몸담은 이들이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 온갖 험담이 난무하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왜 중도보수 교육감이 서울 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첫 마음을 떠올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추협 일반 여론조사는 오는 26일부터, 선출인단 투표는 27일부터 시작돼 29일 마감된다. 최종 단일후보 발표는 30일 12시께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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