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달 이탈, 박선영 사퇴...교추협 "대표성, 소송 직면 등 우려"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서울교육감 후보 공모 31일까지 연장

(이미지=교추협)
(이미지=교추협)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박선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29일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서울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결과는 내일(30일) 예정대로 발표된다. 또 다른 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는 31일까지 후보 공모를 연장했다.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이 30일 오전 11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 후보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단일화 기구에서 조영달 예비후보의 이탈에 더해 박선영 예비후보가 선출인단 투표 문제를 거론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교추협을 통한 후보단일화에는 (직함생략) 이대영, 조전혁, 최명복이 남았고 이중 1인이 내일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5명의 후보는 지난달 2일 선출인단(40%)+여론조사(60%)를 합산하는 방식의 후보 단일화 방법을 확정, 오는 30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영달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추협이 공정성, 투명성을 상실했다고 지적, 결국 20일 선출인단 명단을 교추협에 보내지 않으면서 이탈이 확정됐다.

이틀 후인 22일에는 박선영 예비후보가 선출인단 투표시스템 문제를 제기하며 100% 여론조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선출인단 시스템에는 서울 거주자를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치가 확보되지 않아 각 후보들이 제출한 명부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

이 같은 우려는 조전혁 예비후보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댓글창에 ‘서울시 거주민이 아니어도 주소를 서울시로 기재해 (선출인단 명부에) 등록하라’ 등의 글이 올라온 것을 근거로 했다. 결국 조전혁 예비후보는 해당 방송에 다시 출연해 서울 거주자가 아닌 사람은 투표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특히 네 후보는 선출인단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26일 투표 방식을 두고 최종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합의가 무산되면서 기존 40:60(선출인단:여론조사) 방식으로 확정됐다.

투표가 시작되자 선출인단 오염 문제는 현실로 나타났다. 각 후보들이 제출한 명단에 동의되지 않은 당사자가 포함되면서 이들에게도 선출인단 투표에 참여하라는 메시지가 날아든 것.

서울 외 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선출인단에 신청하지 않은 사람 등의 이야기가 SNS,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조영달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조영달 후보 캠프)
조영달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조영달 후보 캠프)

 


5명→3명...후폭풍 시작, 조영달 "교추협은 처벌대상 해체해야, 단일화는 반드시 이룰 것" 


결국 문제를 제기했던 박선영 예비후보는 단일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29일 “목적이 좋아도 과정이 합법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법치주의 기본원칙”이라며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일념으로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불법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제 양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며 사퇴했다.

그러면서 “현직 교장과 그 가족, 교육청 장학관들도 명의가 도용됐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지적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교추협은 법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면 그때 가서 검토하겠다며 투표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예비후보 사퇴를 본 교육계에서는 단일 후보 대표성에 의문, 선출인단 명단 불법 수집 등에 대한 문제제기 등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선출인단 명단 문제는 결국 두 명의 후보의 이탈과 사퇴를 가져 왔다. 내일 단일 후보가 선출되지만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박 예비후보의 우려처럼 노조 소속 명단도 포함되면서 소송 등에서 자유로울지 알 수 없게 됐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물론 조희연 교육감  측에서도 문제를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실제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선영 후보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면서 ”교추협은 처벌 대상이다. 문제를 인정하고 자진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에 이어 교육 교체를 하려면 반드시 보수후보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아직 본 선거가 두 달 넘게 남았으니 보수진영 뜻을 모아 공정성과 신뢰성이 보장된 절차를 거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홈페이지 캡처)

‘탈이념’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 후보 공모 기한 31일까지 이틀 연장..."서류 준비 시간 촉박" 


한편 지난 23일 ‘탈이념’을 내세운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가 보수후보 단일화 기구로 등장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찾는다며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았으나 오는 31일까지 추천 기한을 연장했다.

서리본 관계자는 “현재(28일 자정)까지 3명의 후보가 추천됐다”며 “일부에서 서류 등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어 연장했다”고 밝혔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공모에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았다. 조영달 캠프 관계자는 “신청하지 않았으며 기한 연장 소식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디본은 전현직 전임 이상 교원으로서 유초중등교육 1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자를 피추천인 자격으로 하고 있다. 조영달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1984~85년 이화여고에서 계약직 교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밖에 교육감 피선거권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24조)로 ▲유·초·중등학교에서 10년 이상 교육을 담당한 경력이 있는 자 ▲유·초·중등학교 및 산하 기관(교육지원청, 서울연구정보원, 교육연수원 등)에서 10년 이상 교육·행정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자 ▲유·초·중등학교 또는 교육청(산하 기관 포함)에서 교육자 또는 교육전문직으로서 교육공동체(학생, 교직원, 학부모)에게 모범을 보인 자를 피추천인 자격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서류 심사와 면접 및 토론을 실시하며 총 2차 진행 심사에는 7명 이내 교육전문가와 학부모가 참여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예정이며 내달 5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