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장관 9일 사퇴 예정, 정종철 차관 직무대행 불가피

왼쪽 위부터 최진석, 정철영, 나승일. 왼쪽 아래부터 조해진, 이주호.
왼쪽 위부터 최진석, 정철영, 나승일. 왼쪽 아래부터 조해진, 이주호.

[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하면서 후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3일 한국외대 총장을 지낸 김 후보자를 내정하며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정책에 개혁적인 목소리를 낸 교육자"라며 "교육개혁과 고등교육 혁신을 통해 공정한 교육의 기회와 다양성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수장을 인선한 윤 당선인의 기준이 '경험'과 '전문성'에 방점이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교육부장관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깜짝 인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엔 깜짝 인사는 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새 정부 출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와 함께 검증대상에 올랐던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이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정철영 교수는 유력 후보로 알려졌으나 최종 김 후보자로 낙점됐었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이 대선 출마 당시부터 정책 자문단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시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1기 내각과 청와대 대통령실 인선에 안 위원장의 '지분'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후보로 지명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교육전문성 부분에서는 의문 부호가 찍히는 점이 약점이다.  

윤석열 교육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도 다시 거론된다. 교육공약 작업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교수는 “교육공약을 만들며 고생한 이를 제외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며 “초중등교육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교육부에 대해서도 잘 아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치인이나 검증이 완료된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정치인의 경우 비교적 청문회 통과가 쉽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조해진 의원은 합리적으로 교육위를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히지만 교육 전문성이나 현직 의원 차출은 의석이 많지 않은 국민의힘으로선 부담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 이름도 나온다. 교육부 장관을 한 전력이 있어 청문회 경험이 있고 교육 전문가라는 점 등에서 적임자로 꼽힌다. 여기에 복잡한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정리를 위해서도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각기 다른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한 사례는 이미 있다. 안병영 전 장관이 주인공으로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장관을 지냈다.  

한편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후임자와 무관하게 오는 9일 새 정부 출범 하루 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여서 교육부는 당분간 정종철 차관이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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