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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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 교육플러스 독자여러분께 지면으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국가발전의 전략 중 하나로 의료와 바이오 분야의 발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예전에는 의학계열 학과를 가야 의료를 연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최근에는 의료영역의 확장과 융복합 학문의 등장으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의료와 연계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진로의식을 넓히고 인문교양으로서의 의료를 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에 ‘청소년을 위한 의료인문학’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시중에는 ‘의료인문학’이란 키워드가 들어간 책이 약 23권 정도 있습니다. 국내 서적에는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에서 펴낸 책이 주류를 이루고, 해외서적으로는 의학교육과 서사의학, 의료사 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책들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학술연구자들이 쓴 책이므로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배경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바탕으로 칼럼을 연재하겠습니다.

칼럼의 구성을 볼 때 ‘의료’에 중점을 두면 기술과 인물을 다룰 예정입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등장하면서 개인 간의 변화와 사회의 혁신이 일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게 되는데,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활용되었고 1859년에 원료물질의 구조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이후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그리고 최근까지 사람들의 열을 낮추고 두통을 가라앉게 하는 등 인간의 고통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 기술(제약)입니다.

인물의 경우, 청소년들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보통 명의라고 하면 치료에 뛰어난 분으로 알고 있지만, 이러한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면에서 모범이 되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현재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어떠한 희생이 이뤄졌는지 알아보고, 한편으로 창의적 발상을 의료현장에 적용함으로써 ‘혁신’을 가져온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연속된 ‘실패’가 의학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 등 인물편에서는 다양한 스토리를 접하게 됩니다.

이제 ‘인문학’에 중점을 두면 문학과 예술, 역사와 장소, 그리고 철학과 교육의 영역을 다루게 됩니다. 2021년 연세대 의대 정시 면접 문제에서 서사의학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한 인물이 앓고 있는 병이나 증상을 추론하거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내용을 보고 그가 겪었을 고통을 상상해 내는 것입니다.

단순히 의학적 증상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의 상황과 시대적 맥락 등을 고려하여 답변을 하도록 설계해 놓은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평소 깊이 있게 사색하고 문학적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역사와 장소는 글로벌 의학연구가 대두되면서, 시간과 공간이라는 기준으로 환원하여 의학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해졌습니다. 한국의 경우 한의학 전통이 이어지면서 내과중심의 의학체계가 만들어진 것을 보면 일정한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통일의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한과 북한의 의료인프라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서울대의 경우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에서 하버드 의대와 손잡고 <Global Cardiac Surgery Capacity Development in Low and Middle Income Countries>(저소득과 중위소득 국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심장수술 역량 발전 가이드) 저서를 공동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철학과 교육에서는 다양한 의료의 시각과 관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의대 입학 후에 주요한 과목들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상대평가를 통해 치열한 경쟁으로 몰아갈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입니다.

이러한 교육의 밑바탕에는 협력과 통합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모든 구성원이 일정한 역량을 갖추고, 훗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과 협동 능력을 기르는 것을 의학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5가지 주제를 번갈아 가면서 한 주에 하나의 칼럼으로 여러분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부족한 점 등을 댓글 등으로 알려주시면 개선하고 발전할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송민호 칼럼니스트
송민호 칼럼니스트

송민호는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해군사관학교 사회인문학처 교수,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서울대 벤처 휴먼디자인랩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각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획력과 판단력이 빠르고 정확하며, 추진력이 강한 것이 장점이다. 칼럼니스트로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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