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단일화 성사시키겠다 약속 믿고 후보 선정..."단일화 실패로 후보 추천 철회"
조전혁, 조영달과 단일화 결렬 선언도 영향...조영달 "추천 이유와 철회 이유 달라" 비판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도했던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이 20일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교육감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

서리본은 조영달 후보가 지난 4월 11일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중도보수 단일화에 실패해 조영달 후보의 교육감 후보 추천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서리본의 교육감 후보 추천을 받았던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박선영, 조전혁 후보 등 중도보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도 결렬되어 사면초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서리본은 지난 4월 세 번의 공고 변경 끝에 서울교육감 후보로 조영달 후보를 선출했다. 다만 누가 공모했는지 등 과정에 대한 것은 깜깜이로 진행돼 의문을 샀다(관련기사 참조). 그랬던 서리본이 20일 조영달 후보의 서울교육감 후보 추천을 철회한다고 밝힌 것.

서리본은 '조영달 서울시교육감후보 추천을 철회한다'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심사위원의 중도보수후보단일화 질문에 대해 (조영달 후보가)‘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중도보수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서리본은 흔쾌히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보단일화에 실패해 후보 단일화를 열망하는 서울시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혼란을 안겼다”며 “서리본은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 추천을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페이스북 캡처.)
(사진=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조영달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전혁 후보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조영달 후보와의 단일화는 이제 그만 접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조전혁 후보는 그간 조영달 후보와 물밑 협상을 이어 왔으며 그가 제시한 교육자 정책토론회 50%+여론조사 50% 방식을 수용한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조전혁 후보는 조영달 후보를 만나 구체적 제안을 해달라고 했으나 조영달 후보는 구체적 제안 내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책토론 평가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조전혁 후보는 조영달 후보와 협상 후 "허탈했고 찾아간 내가 우롱당했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내게 본선 경쟁력이 없다며 후보를 양보하라고 했다. 자신이 후보, 나는 내부 정책을 맡아 도와달라고 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조영달 후보와의 단일화 기대는 접는다. 애초부터 그는 우리와는 다른 철학적 이념적 정치적 DNA를 가진 사람이었을 지 모른다”며 “김대중 정권 교육수석 출신으로 2014년에는 조희연과의 단일화 대상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안철수에 접근해 4년 전에는 중도를 표방했다”고 지적했다.

또 “백미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로 급부상하자 그에게 접근해 캠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보수 행세를 하고 언론은 그를 보수후보로 분류했다”며 “나는 이제 그를 보수진영 사람으로 분류하지 않겠다. 그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트로이 목사 같은 위험한 후보라는 게 내 소감”이라고 일갈했다.


조영달 "서리본은 추천 후보로 단일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조영달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조영달 후보를 가장 적임자라 판단한 서리본은 단일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문해보라며 되물었다.

조 후보는 "후보로 추천한 이유가 단일화였다는 발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서리본은 조영달 후보가 서울교육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교육공약과 미래비전을 제시해 서리본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천 사유가 철회사유가 다른 게 서리본의 행정원칙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서리본은 단일화 책임을 조영달 후보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아직도 단일화 협상은 진행 중이므로 단일화 실패를 이유로 한 후보추천 철회 입장은 철회되어야 한다"며 "서리본은 추천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줘야 한다. 조영달 후보로 단일화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문해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한편, 이날 <교육플러스>가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한 서울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조희연(23.9%) ▲조전혁(21.1%) ▲박선영(11.5%) ▲조영달(8.5%) ▲최보선(7.4%) ▲윤호상(6.1%) ▲강신만(6.0%) ▲없다 8.2% ▲잘 모름 7.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교육플러스>의뢰로 여론조사공정(주)이 5월 19일 서울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조사로 시행했다.  응답률은 2.0%, 통계보정은 2022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림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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