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 인사청문기한 도래...이제는 尹 대통령의 시간
"박순애가 만취 음주운전자임을 아이들이 알 것을 두려워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박순애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 논란에 대해 "여러 상황과 가벌성 정도 등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사진=SBS 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박순애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 논란에 대해 "여러 상황과 가벌성 정도 등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사진=SBS 캡처)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내정한 박순애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시작부터 시끄러움을 달고 다녔다. 

우선  尹 대통령이 새로 구성한 내각에 여성이 없다는 문제 제기를 받자 공석인 교육부장관에 부랴부랴 여성을 앉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내정에 대한 비판은 대통령을 향했지만 박순애 교수도 내정 이후 곧바로 교육 전문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본인 문제가 터졌다.

박 교수는 공공행정 부분 전문가로 인정되지만 유초중등 및 고등교육에 대한 경력이 없다.

또 尹 대통령은 후보자 지명 이유로 교육행정 비효율을 개선할 적임자라 밝혔을 뿐 이끌어야 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로 인해 교육부 폐지 및 개편을 위한 칼부림을 예고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음주운전 경력과 법원의 선고유예 처분 ▲논문 등 중복게재 문제 ▲공공기관 비상임이사 재직 문제 ▲장녀 재산 고지 거부 ▲본인 주도 정부 연구용역 수행에 남편 끼워주기 ▲논문 상습 표절 의혹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 사실일 경우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수직 수행이 가능할지 의문이 생기는 사안들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을 통해 낸 설명자료와 기자들의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음주운전 관련),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장녀 재산 고지 거부 관련), “부당 이익이 없으므로 부정이 아니다”(논문 중복 게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설명드리겠다”(본인 주도 논문 남편 끼워넣기 의혹) 등으로 마무리,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물론 설명자료에는 의혹에 대한 해명 내용이 상세히 들어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한 국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측이 재반박하는 등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박 후보자가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자리인 ‘인사청문회’가 개최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21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못하면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세 인사청문 기한인 18일이 되면서 최종 선택은 尹 대통령에게 넘어가게 됐다.

국회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빠져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자 전반기 국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6일 부랴부랴 박순애 인사검증 TF를 출범시키며 국민 검증 없이 임명 강행은 안 된다고 했지만 협박용 카드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을 맞아 의혹만 무성하고 검증이 안 된 인물을 교육부장관으로 앉히는 것은 과연 윤석열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보았기 때문일까. 아님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국회의 무능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출세를 위해 얼굴에 복면을 쓴 당사자의 두꺼운 얼굴 때문일까.

앞으로 열흘 안에 우리는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음주운전 경력자가 교육부장관이자 사회부총리가 되는 모습을 목도할 지 모른다. 교육을 진두지휘할 수장으로 적절한지는 단 한 차례 논의도 못 해보고 말이다.

이제 대통령의 시간이 되었다. 尹 대통령은 김인철 후보자에 이은 두 번째 인사 실패에 대한 부담 보다 이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알게 될 것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만취 음주운전자를 교육부장관에 앉힌 대통령, 과연 그 이름이 '윤석열'로 기록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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