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그 이상...“모든 교과를 이해하는 기본 능력”

학교 문해력 수업에서의 ‘과학적 읽기·뇌과학의 이해·비판적 사고’ 중요성 강조

책 읽기와 문해력은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

책 '학교 속 문해력 수업' 표지.(박제원, EBS BOOKS, 2022)
책 '학교 속 문해력 수업' 표지.(박제원, EBS BOOKS, 2022)

[교육플러스=조미정 기자] 문해력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 비판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핵심수단으로 여겨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달과 자동화·디지털화와 같은 시대 변화가 우리에게 더 높은 수준의 이해와 해석을 요구하면서 개인이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수집하고 판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방안으로써 문해력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해력이란 무엇인가? 문해력이란 단순하게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글을 통해 의미를 구성하기 위해 사회적 맥락에 요구되는 방식으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뜻한다.

그렇다면 문해력은 학교에서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문해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실제적 탐구, 실천 경험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제원 전주 완산고등학교 교사가 펴낸 ‘학교 속 문해력 수업’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책은 문해력이 단순히 책을 읽고 문장을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을 텍스트로 받아들이고 매체 정보의 신뢰를 확인하는 능력까지도 포함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짧은 글과 영상을 수용·소비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도전을 맞닥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제원 교사는 이러한 현실을 분석하면서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과학적 읽기’와 ‘뇌과학의 이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 다시금 ’문해력‘을 발견해 보자고 제안한다.

책은 제1장 ‘문해력은 후마니타스를 기르는 힘이다’를 통해 문해력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2장 ‘문해력의 비밀은 뇌에 숨겨져 있다’를 통해서는 ‘뇌 기반 독서법’으로 책 읽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문해력의 핵심은 시냅스 네트워크와 패턴에 있다고 강조한다.

3장 ‘스스로 혼자 끝까지 견디고 읽게 하라’에서는 아이가 독서를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구성하고 인내로 기다려주면서도 지나치게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4장 ‘마음에 글을 새기려는 첫 마음을 잃지 않게 하라’에서는 눈의 읽는 속도는 제한이 있음을 설명하며 책 읽기를 위해서는 호기심 유지와 적절한 휴식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5장 ‘문해력 비법인 인지 역량을 높여라’를 통해서는 인지 역량을 높이기 위해 능동적으로 청킹하고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6장 ‘비판적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라’에서는 비판적 사고는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비판적 사고 또한 배워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7장 ‘비판적으로 읽고 또 읽어라’에서는 비판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숨은 전제나 맥락을 고려해 읽어야 함을 강조하며 그 방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듭한 저자가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을 꼬집어 폭넓은 지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에 ‘문해력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 본문 중 저자의 말 “책을 읽으면서 묵묵히 지식과 사고 원리를 배우되 정면을 향하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되 무게 중심을 과학적 읽기에 두는 것, 이보다 더 확실하게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를 차근차근 짚어가는 비판적 사고·종합적인 사고를 갖출 수 있으며 문해력 또한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