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핀란드 아난딸로 예술센터 중앙 현관.(사진=김은미 교사)
핀란드 아난딸로 예술센터 중앙 현관.(사진=김은미 교사)

핀란드의 아난딸로 예술센터를 방문했을 때 센터 입구 벽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깜짝 놀랐다. 학생들은 이미 예술가이고 교사인 우리의 생각 전환이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인상파 화가 피카소는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이다. 문제는 어린이가 성장해서도 어떻게 그 예술성을 지키는가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성이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자라나지 못하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즉 학생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색을 경험하고 그려보고 만들어 보고 경험하는 과정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바닥에도 그리고 벽에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어떨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에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그릴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교사로서 알지 못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요즘엔 한국의 많은 학교에서도 바닥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페인트를 사서 함께 그리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핀란드 한 초등학교의 뒤뜰 바닥 놀이터.(사진=김은미 교사)
핀란드 한 초등학교의 뒤뜰 바닥 놀이터.(사진=김은미 교사)

어렸을 때 그림을 그려보는 경험은 우리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키워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난딸로 예술센터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수업으로 현관을 꾸민 사례도 볼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에서도 벽화나 하얀색 벽에 색을 입히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각 크래용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건 어떨까? 아니면 함께 스펀지에 수성물감을 묻혀 벽에 색을 입히는 것을 어떨까?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학교에 따뜻하게 색을 입히는 라주어 페인팅 기법을 시도하는 학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삭막한 학교공간에 색으로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본촌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새로 만들기 시작할 때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이 힘을 합쳐 교실 뒤 게시판 벽면을 떼어내고 노랑으로 색을 입혔다. 색깔의 힘이었을까. 학생들은 매번 교실에 들어올 때마다 밝은 얼굴을 보여줬다.

결국 색이 가지는 색채감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불어 일으켜주고 학생들이 학교에 친근하게 등교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색을 중요하게 학교공간에 끌어들이는 것은 앞에서 말한 사각 크래용뿐 아니라 유리창문에도 빛을 통해 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법들이 있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은 처음에는 낯설고 두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즐겁기도 하고 매일 매일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다. 여행을 떠나듯이 학생들을 색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고 매일 매일 그림을 그려도 지겹다는 말 대신 오히려 ‘그림 그려도 돼요?’ 하고 묻는다. 마치 방금 놀고 들어온 아이가 ‘선생님 또 놀아도 돼요?’ 하는 것처럼.

“놀이는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 다이앤 애커먼 -

아이들이 기분이 좋으면 선생님들도 기분 좋고, 또 즐겁게 놀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 않나?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놀이로 배움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다.

배움을 즐기는 방법으로 아이들과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앞에서 제공했던 놀이 이외에도 아이들과 그리기 놀이도 할 수 있다.

교사가 선을 하나 그리면 아이도 선을 그리고 연결되는 그림을 통해 놀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활동이다. 숫자를 그리고 그 숫자에 그림을 더하는 방법이나 글자 자음 모음에도 장식을 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한글과 수를 읽히는 방법들도 있다.

놀이와 컬러의 힘이 만나 배움이 즐거울 수 있는 방법들은 많이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달에 맞게 몸놀이와 연결되어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참고자료 :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매체편, 현장에서 들려주는 수업 레시피), 교육과학사, 2021.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