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빨강·노랑·파랑색의 크래용을 사용할 때 기법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이 방법을 습득 능숙하고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사각크래용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기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미지=김은미 교사)
(이미지=김은미 교사)

첫 번째, 막대(밴드)기법이다. 크래용의 3면(아빠면, 엄마면, 아기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크래용의 아빠 모서리가 면을 채우도록 잡은 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밴드처럼 쭉 그리는 방법이다.

가장 먼저 빨강, 노랑, 파랑순으로 한 색깔씩 스케치북 한 면을 다 채우도록 한다. 잘 하는 학생들은 면이 빨리 채워지는 모습을 보고 ‘매직 크래용’이라고 환호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손의 힘 조절을 통해 색을 고르게 칠하고 음영을 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미지=김은미 교사)
(이미지=김은미 교사)

두 번째, 구름 기법이다. 크래용을 잡고 아빠면, 엄마면, 아기면 순서대로 둥글둥글 몽글몽글 구름처럼 그리는 방법이다.

하루에 아빠면, 엄마면, 아기면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면 하루, 엄마면 하루, 아기면 하루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소화시킬 수 있는 속도로 제시하되, 만나는 학생들의 손발달이나 따라하는 수준을 참고해 속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구름 기법은 손목을 360도로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학생들과 그리는 연습을 하기 전에 몸 움직임 활동을 함께 하는 게 좋다.

내 몸이 크래용이라고 생각하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빙글빙글 제자리 돌기를 한다든지, 허공에 손을 대고 마치 크래용을 그리는 듯이 연습을 충분히 한 후에 스케치북에 그려보자.

여러 번 강조하지만 학생들이 잘 그리는지 보다 크래용을 통해 색을 만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연습을 통해 점점 좋은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학생들도 선생님과 함께 크래용을 만나고 즐길 준비를 할 것이다.

(이미지=김은미 교사)
(이미지=김은미 교사)

구름기법을 한 색깔씩 할 때 빨강과 노랑은 똑같이 해를 그리듯 하지만 빨강은 뜨거운 여름 해를, 노랑은 포근하고 따뜻한 ‘아리 아리 비추는 따뜻한 햇살~~’과 같은 다른 점이 있음을 상기시키자. 두 색의 다른 부분을 학생들이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두 색 모두 해가 아니라면, 빨강은 불, 노랑은 해로 상상하고 그려보는 것도 좋다. 파랑의 경우는 조심조심 천천히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스케치북에서 가장 자리부터 들어오는 방법으로 색을 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지=김은미 교사)
(이미지=김은미 교사)

세 번째는 리본 기법이다. 리본처럼 그림을 그리되, 크래용의 자유로운 움직임대신 면의 면적을 잘 느끼도록 그리는 방법이다.

손목을 덜 사용하고 산이나 물결, 바다 같은 경계나 구불구불한 선 등을 그릴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흔히 엣지 부분을 표현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손목을 덜 사용하는 것이 팁이다.

이렇게 3가지의 기법을 배우면 학생들은 어느 정도 크래용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학생들은 기존에 선을 그리던 습관이 있기 때문에 아기면의 모서리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만 면(이미지)을 통해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는 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림을 함께 그리는 교사는 먼저 충분히 사용해 보면서 색을 통한 치유 경험을 통해 감동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학생들과 크래용 사용방법을 나누고 싶은 욕구가 들것이다.

배움은 교사가 먼저 감동할 때 아이들에게도 전달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함께 즐겨보자.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참고자료 :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매체편, 현장에서 들려주는 수업 레시피), 교육과학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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