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5740명 대상 조사...Z세대, 그돌의 인생관은?

(출처=스톡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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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 청소년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인생관, 가족 및 결혼관, 진로 및 직업관, 학교 및 친구관, 사회 및 국가관, 다문화의식 등은 2008년 청소년들과 얼마나 변화되었을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Z세대 10대 청소년의 가치관 변화 연구’(오해섭 외 2020)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574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내 인생 만족한다 83.7%...2008년 청소년보다 만족도 크게 높아


▲인생관=청소년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4점 척도로 확인한 결과, 청소년들의 83.7%가 삶에 대해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26.6%+그런 편이다 57.1%)고 응답했다. 

이는 2008년도에 중고등학생 2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임희진 외, 2009)와 비교 시 삶에 대해 만족한다는 긍정 응답률은 2008년도(57.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일반적 특성(성별, 학교급, 지역규모)에 따른 2020년도 ‘삶의 만족도’ 차이를 살펴보면, 성별과 학교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남자 청소년(M=3.16)이 여자 청소년(M=3.00)보다(t=8.751, p<.001), 그리고 중학생(M=3.14)이 고등학생(M=3.03)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t=6.456, p<.001).


나는 행복하다 84.4%...그럼에도 주관적 행복지수 OECD 22개국 중 21위


▲행복감=응답자의 84.4%가 지금 행복하다(매우 그렇다 29.0%+그런 편이다 55.4%)고 답했다. 이는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와 비교해보면, 행복하다는 응답은 2008년도(69.2%)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긍정적 변화에는 개인, 가족, 학교, 사회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오해섭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청소년정책이 청소년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추진되어 왔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22개 OECD 국가 가운데 21위로 나타나 사실상 최하 수준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과 학교급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남자 청소년(M=3.17)이 여자 청소년(M=3.06)보다(t=5.807, p<.001), 중학생(M=3.19)이 고등학생(M=3.0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감을 보였다(t=8.088, p<.001). 


나의 미래는 밝다 72.8%...긍정 전망 2008 청소년보다 증가 


 ▲미래에 대한 전망=‘나의 미래는 밝다’에 대해 청소년들의 10명 중 7명 정도(72.8%)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22.2%+그런 편이다 50.6%)고 대답했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 정도(62.8%)의 청소년들이 ‘그렇다’고 응답해 2008년도 대비 청소년들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과 학교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남자 청소년(M=2.99)이 여자 청소년(M=2.84)보다(t=7.375, p<.001), 중학생(M=2.96)이 고등학생(M=2.87)보다 자신의 미래를 더 밝게 전망했다(t=4.210, p<.001).


가족, 건강, 동성친구, 일, 여가, 돈 중요...종교, 이웃 중요도 많이 떨어져 


▲인생에서 중요한 것=인생에서 가족, 동성친구, 이성친구, 이웃, 여가, 일, 건강, 종교, 학력, 명예, 돈 등 11가지 항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혀 중요하지 않다’(1점)부터 ‘매우 중요하다’(4점)까지의 4점 척도로 확인했다.

긍정 응답률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가족(98.4%), 건강(97.9%), 동성친구(97.2%), 일(97.0%), 여가(96.4%), 돈(95.5%) 등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겼으며, 종교(23.0%), 이웃(52.4%) 등은 덜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이는 2008년 자료와 비교해보면, 대부분 항목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지만, 종교(2008년 35.4%, 2020년 23.0%)와 이웃(2008년 63.9%, 2020년 52.4%)이 중요하다는 응답률은 2008년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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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부분 청소년 98.4%는 가족이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81.8%+중요한 편이다 16.6%)고 응답했다. 이는 2008년 98.6%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2008년 87.1%, 2020년 81.8%)은 2008년도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학교급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중학생(M=3.83)이 고등학생(M=3.77)보다 가족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였다(t=4.473, p<.001). 

▷동성친구=동성친구가 ‘매우 중요하다’ 57.7%, ‘중요한 편이다’ 39.5%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청소년들(97.2%)이 인생에서 동성친구가 중요하다고 대답하였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 자료와 비교해보면, 동성친구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도(96.2%)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매우 중요하다’(2008년 63.7%, 2020년 57.7%)라는 비율은 2008년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M=3.57)이 남자 청소년(M=3.52)보다 동성친구 중요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였다(t=-2.781, p<.01). 반면, 학교급과 지역규모에 따라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성친구=‘이성친구’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청소년들의 77.1%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27.9%+중요한 편이다 49.2%)고 응답했으며, 동성친구(97.2%)에 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2008년 조사의 긍정 응답률(2008년 79.0%, 2020년 77.1%)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자 청소년(M=3.18)이 여자 청소년(M=2.83)보다(t=16.875,p<.001), 그리고 지역규모에 따라서는 읍면지역 거주 청소년(M=3.07)이 대도시 거주 청소년(M=2.98)보다 이성친구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였다(F=3.789, p<.05).

▷이웃=청소년의 절반 정도(52.4%)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9.6%+중요한 편이다 42.8%)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가족(98.4%), 친구(동성친구 97.2%. 이성친구 77.1%)에 비해 중요하다는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2008년도(63.9%)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별과 학교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남자 청소년(M=2.59)이 여자 청소년(M=2.48)보다(t=5.523, p<.001), 중학생(M=2.62)이 고등학생(M=2.46)보다 이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t=7.855, p<.001).

▷여가=대부분의 청소년들(96.4%)은 인생에서 ‘여가’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57.7%+중요한 편이다 38.7%)고 답했다. 2008년도(94.1%)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매우 중요하다’(2008년 50.3%, 2020년 57.7%)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도 조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성별, 학교급에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즉, 여자 청소년(M=3.56)이 남자청소년(M=3.51)보다(t=-3.374, p<.001), 고등학생(M=3.57)이 중학생(M=3.50)보다 여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4.641, p<.001).

▷일=97.0%의 청소년들이 일이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57.2%+중요한 편이다 39.8%)고 응답하였다. 이는 여가가 중요하다(96.4%)고 답한 비율과 유사한 결과로, 청소년들은 인생에서 일과 여가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와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2008년 95.7%, 2020년 97.0%)

성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여자 청소년(M=3.58)이 남자 청소년(M=3.50)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5.938, p<.001).

▷건강=대부분의 청소년들(97.9%)이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75.4%+중요한 편이다 22.5%)고 대답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였다. 2008년 응답률은 본 연구결과(97.9%)와 유사한 수준인 98.5%로 높게 확인되었다. 다만,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2008년 84.8%, 2020년 75.4%)은 2008년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성별과 학교급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발견됐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M=3.75)이 여자 청소년(M=3.71)보다(t=2.543, p<.05), 학교급에 따라서는 중학생(M=3.75)이 고등학생(M=3.71)보다 상대적으로 건강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였다(t=2.424, p<.05).

▷종교=응답자의 23.0%는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76.9%는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해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2008년도(35.4%) 대비 2020년도(23.0%)에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중학생(M=1.91)이 고등학생(M=1.85)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교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t=2.588, p<.01).

학력 83.1% 중요...매우 중요 2008년보다 다소 낮아져 

▷학력=청소년들의 83.1%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30.8%+중요한 편이다 52.3%)고 응답하였다. ‘2008 청소년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2.6%가 중요하다고 대답해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학력이 ‘매우 중요하다’(2008년 36.0%, 2020년 30.8%)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M=3.16)이 남자 청소년(M=3.07)보다(t=-4.627, p<.001), 학교급에 따라서는 중학생(M=3.20)이 고등학생(M=3.03)보다 학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8.641,p<.001). 대도시 거주 청소년(M=3.15)이 중소도시(M=3.10)와 읍면지역(M=3.05) 거주 청소년보다 상대적으로 학력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였다(F=6.955,p<.001).

▷명예=‘매우 중요하다’가 25.5%, ‘중요한 편이다’가 53.0%로 나타나 응답자의 78.5%가 인생에서 명예가 중요하다고 평가하였다. 중학생(M=3.04)이 고등학생(M=2.98)보다 명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3.211, p<.01).

▷돈=응답자의 95.5%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56.7%+중요한 편이다 38.8%)고 대답하였다. 2008년 조사에서 돈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2.3%로 나타나 2008년도와 2020년도(95.5%) 본 조사 간에 큰 차이가 없는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자 청소년(M=3.55)이 남자 청소년(M=3.48)보다 돈 중요도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였다(t=-4.452, p<.00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물건 살 때 디자인부터...가성비 품질 고려 응답 2008년보다 높아 


▲물건 구입 시 고려사항=청소년들에게 물건을 구입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디자인(32.7%)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이어서 품질(31.1%), 가격(27.5%)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반면, 브랜드(상표)는 5.8%, 유행(2.9%)은 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철경 등(2003)이 2003년도에 중고등학생 14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그 당시 청소년들은 물건을 구입할 때 디자인, 색상(46.8%)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응답하였으며, 다음으로 가격(24.7%), 품질(13.2%), 유행(8.8%), 기타(3.3%)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2003년 조사와 2020년도 본 조사의 결과를 비교해 보면, 디자인은 물건 구입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응답률은 감소한 반면, 품질을 고려한다는 응답률은 증가하는 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자 청소년은 품질(34.8%)을, 여자 청소년은 디자인(37.2%)을 물건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72.674, p<.001).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생은 디자인(34.1%)을, 고등학생은 품질(34.0%)을 각각 1순위로 응답하는 등의 차이가 발견되었다(=25.487, p<.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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