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데이터 분석, 영국 58개 초등학교 조사 결과
4~5세 아동 중 20~25% "언어 능력 도움 필요"

(사진=BBC 캡쳐)
(사진=BBC 캡쳐)

[교육플러스=한은주 기자] 코로나19로 1년간 시행된 봉쇄 조치로 영국 아동들의 언어 발달이 상당한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BBC는 영국 교육기부재단(EEF, 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이 학생 5만명 데이터 분석과 영국 전역 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언어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4~5세 아동의 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EEF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취해진 봉쇄 조치는 아이들의 어휘 증가에 필수적인 사회적 접촉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 아동의 언어 발달에 제약을 가져왔다.

EEF는 보고서를 통해 조부모와의 접촉이 적거나 아예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 놀이 금지,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등 아이들이 대화와 일상적인 경험에 덜 노출된 것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영국 전역 5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교사 76%는 2020년 9월에 입학한 학생들이 이전 학생들보다 더 많은 의사 소통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답했고, 96%는 학생들의 말하기 및 언어 발달에 대해 우려했다.

또 학부모 56%는 지난해 봄과 여름에 단행된 봉쇄 조치 이후 자녀들이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EF 최고 경영자인 베키 프란시스(Becky Francis)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어린 아이들이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학교 대부분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EF의 이번 연구 결과는 초등학교에 표준화된 평가를 제공하는 회사 Speech Link의 데이터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eech Link 관계자는 "9월에 학교에 입학하는 5만명의 4~5세 아동 중 20~25%는 전년에 입학한 아동들에 비해 언어 능력에 도움이 필요하다"며 "전염병이 취학 전 아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비키 포드(Vicky Ford) 아동 가족부 장관은 아동의 언어 발달과 학습을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비키 포드 장관은 "지난 3년 동안 무료 보육에 약 5조4000억 원을 지출한 것 외에도, 어린 아이들의 초기 언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약 277억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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