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래교육포럼, 지난 23일 ‘글로컬&라이즈 육성 사업의 현주소와 혁신 방향' 포럼 개최

스웨덴, 핀란드, 미국 등 쇠퇴하던 도시에 대학 세워...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탈바꿈

국내도 인구감소 직격탄...청소년부터 평생교육까지 담당 등 대학 역할 확대 주문

교육발전특구, 글로컬대학, RISE 사업 등 연계, 지자체 등 지원 강화 및 규제 혁파 필요

(자료=K-미래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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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인구감소로 인한 ‘축소 사회’에 대응해 대학의 역할이 확대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과 교육발전특구 등의 사업과 방향을 같이 하는 주장으로 앞으로 구체적 방안 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K-미래교육포럼은 지난 23일 ‘글로컬&라이즈 육성 사업의 현주소와 혁신 방향’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선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축소 사회와 대학 혁신’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축소 사회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어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인해 지속적인 인구감소 및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경제 침체가 발생하는 도시를 축소도시라 한다.

(자료=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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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진행된 축소도시는 산업도시의 일자리 감소, 저출산·고령화 및 청년 유출, 도심 외곽 개발로 공동화, 구소련·구동독 도시 쇠퇴, 태풍 카트리나·동일본 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김 총장은 축소도시에 대응해 스마트 축소, 콤팩트 시티와 함께 대학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학을 통한 인재 유치 및 일자리·복지·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스웨덴 말뫼, 핀란드 헬싱키, 미국 디트로이트를 예로 들었다.

(자료=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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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말뫼의 경우 폐쇄된 조선소 부지에 대학을 설립해 유럽 최고의 스타트업 도시로 부활했다. 노키아의 몰락으로 무너저 가던 핀란드의 헬싱키 외곽 지역에는 헬싱키 공대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가 결합한 알토대가 설립돼 핀란드의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2013년 포브스가 미국에서 가장 비참한 도시로 선정한 디트로이트에는 GM공장을 개조해 웨인주립대가 설립됐으며 자율주행차 산업 선도도시로 탈바꿈했다.

모두 몰락하던 주축 산업을 대신해 대학이 들어서 지역사회, 산업계와 함께 혁신을 추구한 결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 변화에 성공한 모델이다.

김 총장은 이 같은 사례를 제시한 후 대학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학 협력체계 구축, 공유대학 활성화, T형 인재 융합교육을 제안했다.

(자료=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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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학 역할 확대를 위해 만 20세 전후의 학령인구를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전문대 학생 편입학 연계 교육, 근로자 재교육 및 성인학습자 대상 평생교육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교육발전특구와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연계해 초중고교 졸업 후 지역 전문대 및 일반대 진학과 연결하고 취창업 지원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확대 및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자체와 대학이 수평적 협업체제를 구축해 자율적 혁신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특히 대학이 지자체, 기업과 협력해 지역이 양성해야 하는 인재상을 설정해 지역사회와 취업 연계 교육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자료=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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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간, 수도권-지역 간 대학 연합체계를 구축하는 공유대학 활성화는 지역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무형 공동 교육과정 운영으로 지역사회 및 산업현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체 전문가가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에 참여하며 인턴십과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등을 통해 전문인력의 교육과정도 확대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와 연계가 필요한 첨단산업을 특성상 T형 인재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주장했다. T형 인재란 자신의 전공에서 깊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자료=포럼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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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글로컬대학, RIES 사업 성공해야 지역 혁신 가능하다"


김 총장의 주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사업과 방향을 같이 하는 주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지역을 발전시키는 혁신 생태계의 중심(허브)이자 지역 우수인재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을 육성하겠다며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0개 대학 사업단이 지정됐으며, 올 7월 중 2차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대학 사업단에 5년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각 대학들이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관련기사 참조)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는 두 번째 발제로 나서 글로컬 대학 사업의 성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경제에서 대학의 역할: 글로컬 대학 성공의 경제적 의미’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글로컬 대학 사업은 ‘급격하 인구감소 추세로 볼 때 비수도권 대학을 살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성공한다면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도 있다’고 평했다.

또 지역 경제활성화는 광역화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컬 대학은 지역 경제의 광역화 전략과 조화로운 결합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 봤다.

토론에 나선 신은종 단국대 교수는 “글로컬30 사업의 성공은 지역경제의 엔진인 비수도권 대학을 혁신해 지방 위기 극복의 계가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지역 경제의 광역화 전략에 전략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적절하다”면서 “교육정책임과 동시에 산업정책이자 고용정책인 만큼 관련 부처의 책임 있는 협업과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 혁력이 필요하다. 이를 유인할 수 있는 포괄적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전제상 K-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는 "지방 시대를 맞아 교육은 미래 세대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며 "지방 교육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대학, 산업 모두의 연계와 협력을 위한 개방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축사를 통해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의 놀라운 변신을 이끄는 주체는 결국 지역과 대학 스스로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K-미래교육포럼)
(사진=K-미래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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