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교육만이 희망이다!”, “어린이 존중, 어린이 사랑!”, “사람이 먼저다!” 학교가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고민하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을 찾아가는 공존의 교육을 통해 공존의 사회, 공존의 대한민국, 공존의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려 본다. 탁상공론이 아닌 문제가 있는 곳에 운동화를 신고 직접 달려가 아픔을 공감하고 더나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돕는 일을 우선하는 교육지원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롯데월드타워. (사진=픽사베이)
롯데월드타워. (사진=픽사베이)

신뢰는 학교의 기초 공사 단계, 선물로 주어 웃게 하는 것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는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이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2016년 12월 22일에 완공되었다.

123층을 세우기 위해 기초공사는 어느 정도 했을까. 이 공사는 롯데슈퍼타워(123층, 건물높이 555m)의 지하 6층 최하부에서 진행되었고, 규모는 가로, 세로 각 72m로 그 크기가 축구장 넓이의 약 80%에 이르고 깊이만도 건물 2개 층 높이인 6.5m나 된다.

기초공사에 사용된 콘크리트 양은 약 3만2000㎥(7700톤)로 부르즈 칼리파 MAT 기초의 약 2.5배에 달하며, 동원된 레미콘 차량만 5300여대나 돼 일렬로 세우면 잠실 롯데슈퍼타워 현장에서 오산까지 닿는 거리다.

이처럼 123층을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는 엄청난 기간과 예산 등 상상하지 못할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공사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공사가 건물이 높아질수록 더 오래 걸리고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높은 건물을 짓는 일 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도 인간관계, 종교적 신앙, 돈 이라는 순으로 설문결과가 나왔다. 돈 보다는 인간관계가 두 배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현대인들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기 배를 불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짐을 알게 되고 “~좀 더 잘 할 걸” 하는 말을 꺼내며 후회하곤 한다.

인생에서 무엇보다 인간관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면서 보람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인생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기초작업은 무엇인가? 학교는 공동체구성원의 관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세워져야만 학교의 본질을 지켜나갈 수 있음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학교는 신뢰를 깔아야 한다


사회 조직은 물론 학교 조직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구성원의 정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이어서 신체적으로 병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학교 구성원들 중에서 누군가와 문제가 생기게 되면 구성원간의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은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인간관계가 문제가 생기면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수평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직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음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신뢰라는 기초작업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데 이 신뢰는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학교구성원간의 믿음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아주 작은 일에도 서로를 믿어주고 끝까지 신뢰하는 일들이 일상이어야 한다. 신뢰는 조금씩 조금씩 기초작업을 통해 든든한 반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학교는 교원, 학부모, 학생 사이에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만이 학교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키는 개인의 성품이다


좋은 성품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학교구성원의 지속적인 훈련을 통하여 성숙한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씨가 만들어지는 것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중간에 낙태를 하기도 하여 10달을 채우지 못하고 생명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생명의 씨앗을 지키기 위해서는 10달 동안 엄마 자궁에서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이 유치원, 초등학교에 들어와 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성품을 갖는다고는 할 수 없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에는 이상적인 성품을 갖도록 하고 있으나 모두가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이상형의 인간으로 만들어질 수 없음이다.

교육과정에서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이 바로 좋은 품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서 모든 과정을 마쳤을 때 좋은 품성을 갖추어야 하는 데 그것은 이상에 불과하다.

학생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고 다름을 인정하면서 각자에게 알맞은 속도로 맞춤형으로 특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배움의 속도가 느리다고 야단해서도 안되고 근심 걱정만 늘어 놓을 필요도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태양과 500원 중 큰 것은 무엇인가?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당연히 태양이 큰 것임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500원을 눈 가까이 놓으면 그렇게 큰 태양도 보이지 않고 그저 500원만 보일 뿐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태양이 없는 것이 아니다. 태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내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학교구성원간의 갈등은 자기 입장에서 자기가 보는 것만을 주장하면서 ‘남의 탓’ 하는 풍조가 더 큰 관계의 지진을 발생할 수 있게 한다. 왜 인간들은 누구나 ‘네 탓이요’라고 말하는 것을 싫어할까? 아니 두려워할까?

객관적인 사실은 당연히 존재한다. 그 객관적인 사실은 신뢰와 믿음 안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심지어 필요할 경우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

제발 자기 생각만 자기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말하지 말자! 자기 고집만 부리다가 서로가 거대한 지진 속으로 빠져들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서로가 힘을 모아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야 한다. 상대방을 진정 믿지 못하기에 내 이야기만하는 것이 아닌가?


미래에 될 일을 현재에서 경험하는 능력이 필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아무리 좋은 지식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누가 먼저 세상에 발표하게 되면 그 지식과 기술은 쓰레기가 될 수 있다. 지금은 한발 앞서야 살아갈 수 있다. 당연히 내가 한 행동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부모와 자식사이에 지진이 나면 그 뒤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당사자들은 자기 감정에 휩싸여 자기 주장만 하다가 서로에게 민망한 모습으로 말을 걸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서먹서먹한 모습이 동반 성장보다는 기찻길처럼 평행선을 그리면서 성장이라곤 찾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조심주의자가 보다는 도전하며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면서 현재를 즐겨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는 지나친 조심에서 나올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그냥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모습이 미래에 더 성장할 수 있음이다.


신뢰는 선물이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선물을 받으면 좋아한다. 웃게 만들어 준다. 인상쓰기 보다 웃을 수 있는 방법이 신뢰라는 선물인데 그 선물을 마다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만 신뢰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선물인데 그것이 선물임을 알지 못하고 심지어 쫓아버리기 까지 하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눈에 보이는 선물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가치의 선물에 눈을 뜨고 기다리는 삶을 살아가면 안될까? 누군가를 신뢰만 한다면 자신에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신뢰는 학교를 웃게 만들어 준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교원, 학생, 학부모가 온전한 좋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신뢰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한다.

온전한 관계라는 말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 찢어졌는데 다시 기워 물고기를 제대로 잡는 본질의 회복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제 학교는 웃어야 한다. 아무도 학교를 울게 하면 안 된다. 다시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신뢰라는 선물을 서로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학교가 웃어야 학생의 온전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교원은 신명나게 가르침에 더 큰 진정성으로 다가갈 것이다. 학부모는 더 깊이 학교를 신뢰하고 지원하는 모습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

학교가 웃으면 가정이 웃고 우리 사회가 활짝 웃을 수 있다. 신뢰라는 단단한 기초 공사로 지금은 힘들더라도 모든 학교가 웃게 만들어 주자!

김갑철 서울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김갑철 서울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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