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1일 교원단체와 2학기 전면등교 방안 논의
과밀학급 대책, 감염 발생 시 교육부-교육청 차원 대응 등 요구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학교는 등교기준 변경 사항을 3주 전에 알아야 준비가 가능하다.”(교사노동조합연맹), “작년처럼 등교기준 변경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학기를 학교 정상화 집중학기로 운영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해 달라."(좋은교사운동)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만난 교원단체 및 노조들은 11일 간담회에서 등교 기준 변경 내용 공유를 학교 현장과 먼저 할 것과 2학기를 학교정상화 집중학기로 운영,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2일 '2020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학생들의 성취도 및 교과에 대한 자신감, 흥미, 학습의욕 등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자, 2학기 전면 등교와 수도권 중학교 및 직업계고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참조)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 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장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등교 확대를 발표, 다시 한 번 소통 부재가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교육부의 등교 확대 발표에 현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등교 기준이 계속 바뀌었으나, 학교보다 언론 및 맘카페 등에서 먼저 정보를 입수해 공개하면서 심리적 불신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교육부와 교원단체 및 노조와의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이슈가 됐다.
장경주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기획1국장은 “작년 등교기준 변경이 촉박하게 이뤄져 학교가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언론 발표로 등교 일정을 알게 되면서 학교가 소외되는 상황도 발생했다”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은 준비가 매우 다르다. 적어도 공식 등교방식 변경 발표는 3주 전에 이뤄져야 그에 맞는 수업준비와 안정적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3개 학년이 모두 등교하는 경우 방역 기준을 지키며 점심시간 등을 운영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면 등교 후 학교 감염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이 아닌 교육 당국 차원에서 대응하고 책임질 것으로 약속해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역시 교사들이 먼저 변경될 등교 정책 등을 인지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한국교총은 이날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방역지원과 방역인력 확충, 교사 방역업무 경감 방안 등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이미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사들은 이번에도 제대로 된 현장 의견 수렴 없이 언론에서 먼저 내용이 나오고 이후 공문으로 내려오는 구태가 반복됐다는 점”이라며 “현장 준비 및 실효성 검토 없는 대책이 발표되고 제대로 실현되지 않으면 학교만 그 책임과 민원 등의 뒷감당에 내몰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면 등교 선결과제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방역지원, 방역인력 확충, 교사 방역업무 경감 방안 등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교사운동, 전면등교로 방역 업무 가중..."2학기 학교 정상화 집중학기 운영" 요청
좋은교사운동은 불필요한 업무를 경감하는 차원에서 2학기를 학교 정상화 집중학기로 운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코로나19로 그나마 기존에 하던 사업들을 안 해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다시 사업이 부활하고 연수를 좇아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면 등교하면 수업에 더해 방역 업무로 온전히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 예상돼 학교 정상화 집중학기로 운영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교원단체 제안과 지난 9일 교장단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 등을 수렴해 이르면 다음주 중 전면 등교 시행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에는 과밀학급 대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참조)
교육부 관계자는 "과밀학급, 과대학교는 100% 등교에 대한 우려가 많아 고민이 크다"며 "과밀학급인 학교는 공간도 대부분 부족한 상황이라 시도교육청과 계속 논의를 통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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