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결렬, 당사자에게 듣는다] ②김거성
이종태의 성기선 지지는 경선규칙 위배, 송주명 허위 경력 표기는 불법
유권자는 지지층 아닌 경기도민 "100% 여론조사로 유권자 의사 반영해야"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지난 2일 경기교육감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결렬됐다. 경선인단(60%)+여론조사(40%) 방식으로 지난달 27일부터 투표 및 조사가 진행됐지만 두 방식 모두 문제가 제기되며 결국 경기교육혁신연대는 후보자를 선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언론 등을 통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정확치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교육플러스>는 당사자인 김거성·성기선 예비후보를 만나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문제로 제기된 것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봤다.

특히 이후 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을 맞아 왜 그러한 제안들을 하는 지, 다른 후보의 제안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을 속시원히 들어 봤다. 인터뷰 기사는 선거 공정성을 위해 동시 송출한다.

아래는 김거성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김거성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사진=지성배 기자)
김거성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사진=지성배 기자)

 ▲ 후보 단일화가 지난 2일 깨졌다.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외적인 발언 이전에 후보들 사이 소통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선행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런데 다른 후보 쪽에서 이미 인터뷰를 하고 자기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힌 상황이라 저도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들과 유권자들에게 대한 도리다고 생각했다.

▲ 이종태 후보가 성기선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이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아는데.

데이터 훼손을 포함하여 순수성 문제가 제기됐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이 이종태 후보 지지자 표의 유입이다. 만약 이종태 후보와 성기선 후보가 당일날 깜짝 쇼를 하기로 하고 이전부터 어떤 약속을 했다고 한다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로 어떤 밀약이 있었을 수도 있어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됐느냐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미 공정과 상식의 기초를 위반한 것이다.

이종태 후보 선거인단 폐기뿐만 아니라 검증을 포함한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점이 있어서 활용될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래서 이종태 후보의 표만 드러내면 된다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 틀 자체에 훼손됐다고 생각한다. 이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100% 검증이 어렵다는 것은 후보들도 인지하고 참여했는데.

맞다. 그러나 우리가 이 과정에 동의를 하고 참여한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진보 후보 또 그 진영들은 최소한의 어떤 순수성과 도덕성, 순결성 같은 것들이 전제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부분들이 깨졌다.

물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 많은 힘을 쏟았고, 또 그러한 노력이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확장시켜준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어떤 개인의 정보를 나중에 요구를 하게 된다든지 또는 그것을 검증하지 못하게 된다든지 또 검증 과정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생겼다. 앞으로는 이런 방식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 이종태 후보가 성기선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은 규칙 위반이라고 주장하는데.

선출규정에 선거운동은 선거일 전일까지로 하게 되어 있다. 즉 선거일이 27일이었으니 26일까지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27일 이종태 예비후보가 성기선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나는 아주 적극적인 선거운동이라 생각한다.

이 문제로 경기교육혁신연대가 변호사 4명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세 분은 불공정하다고 했다. 한 분은 불공정하지만 법적으로 무효 사유에 해당할 것인지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 각 캠프에서 선거기간 SNS 등에 투표 독려 이미지를 올렸는데, 이것도 선거운동 아닌가.

투표 독려는 선거운동 기준의 경계 역역에 있다.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라고 하지만 누구를 지지해달라는 것인지 보면 알지만 지지선언과는 차원이 다르다.

▲ 단일화가 결렬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경선인단은 마치 자기 조직만으로 선거를 하자는 것과 같다. 결국 유권자들과 괴리되어 있는 결과가 발생하고 자기의 욕심이 여기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선거를 통해 최종적으로 교육감을 선출하는 과정에 있다. 투표를 통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누가 더 민주진보 후보로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누가 도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느냐로 귀결되기에 이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 선거도 마찬가지고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느냐의 문제이다. 그 사람 자신의 어떤 보유하고 있는 조직 숫자 같은 것은 판단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00%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 송주명 후보 직함(경력) 문제, 정확히 무엇인가.

‘민주진보 단일후보’ 또는 ‘진보 단일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위한 전제는 진보 진영의 모든 후보들이 동참한 상태에서 단일화에 성공했을 때이다.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이었고 적용해왔던 것이다. 99명의 진보 후보가 참여했지만 1명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주명 예비후보는 ‘민주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썼다.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단일후보였는데 말이다.

그러니 송 예비후보가 주장하는 경선 추진 단위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을 줬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나중에 당선 무효에 해당할 수 있는 아주 큰 사건이다.

▲ 이는 경선에서 어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가.

선관위는 허위 경력을 근거로 여론조사를 한 것은 여론조사의 활용이나 공표자체를 금지하는 등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교육을 하는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마땅히 이를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

▲ 종합해서, 김거성 예비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

경선인단은 오염됐고, 여론조사는 무효화됐다. 어느 것도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방법은 100% 여론조사이다.

▲ 논의 과정에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혁신연대가 규정 위반에 대해 처분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규정에는 규정 위반시 선거무효, 당선무효, 입후보자 무효, 경고 등으로 처분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혁신연대가 후보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최소한 경고라도 줘야 하는데 그 자체가 없으니까 규정 자체를 무시한 것이다. 매우 안타깝다.

특히 이런 문제가 대외적으로 나온 게 더 문제다. 후보자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은 문제가 없었다. 부당하지 않다. 자신은 정당했다’고 인터넷에, 언론에 항변하는 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혁신연대가 이런 부분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 여론조사 100% 방식을 제안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주장이다. 뒤에서 2~3등, 지지율이 5%도 안 될 때에도 같은 주장을 했다. 선거인단의 여러 가지 위험성, 예를 들어 자기 조직을 끌고 들어와 표심을 왜곡하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 때문이다. 여론조사 100%가 표심이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아주 최악의 경우 어떤 특정 후보를 싫어하는 특정 이익 집단이 동원된다면 그 후보는 낙선할 수밖에 없다. 경선 선거인단은 이러한 표심의 왜곡이 기본적으로 내재돼 있는 것이다.

특히 단일화를 처음 시작할 때 이종태 후보와 나는 여론조사 100%를 요구했다. 성기선과 송주명 후보는 선거인단을 요구했다. 5대5의 상황이면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비율이 5대5로 결정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그런데 이마저도 6대4로 됐다. 그래도 수용하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이러한 방식에 더 이상 휘둘려서는 안 된다. 결국 일반도민인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게 된다. 유권자들에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누가 더 적합한지 판단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는 게 목표이지 경선에서 이기는 게 최종 목표는 아니지 않은가.

본선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여론조사밖에는 없다고 본다.

▲ 몇몇 여론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가.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내가 민주진보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나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판단에 여론조사 100%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나는 처음부터 여론조사 100%를 주장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다시 맡아 여론조사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 여론조사가 가장 심플하긴 하지만, 5%도 안 되는 응답률은 한계로 지적된다.

어떻게 보면 복불복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냥 도민들 전수조사로 하는 게 제일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통해 큰 추세를 보는 것이다.

참고로 여론조사는 두세 개 기관을 동원해 한계성을 보완하면서 원샷으로 해야 한다. 본선거 등록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다른 후보들이 여론조사 100%에 동의한다면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결정에 따를 것이다.

▲ 송주명 후보는 기존 방식을 기준으로 한 재선거를 제안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절대 받을 수 없다.

▲ 성기선 후보는 정책 배심원단+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책 배심원단을 누가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하면 선거가 끝나서야 결정될 것이다.

▲ 박효진 예비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예비후보 5인 회동을 제안했다. 공동의 정책을 먼저 정하면 어떤 방식이든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각 후보들마다 정책 발표를 다 했다. 그것에 근거해서 서로 공통되는 부분을 뽑아 우리가 힘을 모읍시다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하면 선거가 끝나도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 각 후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성기선 후보에게는 상대방(임태희)을 꺾고 경기 교육 수장으로서 제대로 된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 나의 소신이 ‘예’ 할때는 ‘예’ 하고 ‘노’ 할때는 ‘노’ 하는 것이다. 지금은 ‘노’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송주명 후보는 흘러간 물을 갖고 물레방아 돌리겠다는 생각을 접었으면 좋겠다. 여론조사 허위 경력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근본적으로 겸허하게 수용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제안되는 경선 룰을 수용하길 바란다. 정책의 최대 공약수를 찾는 노력을 함께 해도 늦지 않는다.

이한복 후보는 조속하게 경선 틀에 들어와서 자기 주장이나 요구를 함께 하길 바란다. 밖에서 말하지 말고 단일화 대열에 합류하는 게 필요하다.

박효진 후보는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민주진보 진영의 가치를 훼손하는 역할은 안 하리라고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단일화 과정을 지켜본(경선인단 등) 분들에게 남길 말이 있는 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간에 이 과정에 합류해서 선거인단으로 등록하고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과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해 주신 활동에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지난 금요일 “혁신연대 사과하십시오. 송주명 후보, 성기선 후보도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저도 사과합니다”라고 했다.

현재 나이 상으로 내가 후보들의 맏형 위치가 됐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조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자꾸 개입하려고 하고 판을 정리하는 사람 역할을 하려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줄까봐 그랬다. 그래서 니도 사과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후보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불완전한 4자 단일화를 끝내고 5자 단일화로 좋은 결실을 맺어 선거인단과 유권자들에게 보답하자. 경기교육이 민주진보의 큰 흐름을 지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형태로 좀 국민들에게 봉사하기를 기대한다.

송주명 예비후보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 안에 경기교육혁신연대와 함께 5인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5인은 김거성·박효진·성기선·송주명·이한복 예비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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