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선거 임박 최고 변수 '조사 기간'...대면, 전화면접, ARS 등 방법 다양
안심번호 최소 10일, RDD+비공표 최소 2일 소요, 일정 따라 선택 가능
조사결과 합산? "다수 업체 진행해 공정" vs "여론조사 결과라 할 수 없어"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육플러스=지성배 기자] 시도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에서 후보 단일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 방식도 다양하다. 선거인단+여론조사(서울 중도보수 1차, 인천 중도보수, 전북 민주진보 1차), 배심원단+여론조사(경기 민주진보), 여론조사 100%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확실한 흐름은 여론조사 100%이다.

여론조사 100%는 충남·제주·세종·경남·전북·충북 등 지역에서 활용됐고, 또 진행 중이며 강원 역시 구체적 방안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충남과 제주에서 1,2위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에선 2위 후보가 결과를 수용한 반면 제주는 수용 후 번복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2차 단일화를 합의한 서울의 경우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새로운 방식이 제안돼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다.

그렇다면, 여론조사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며, 선거일정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일단 여론조사 방식에는 대면, 전화면접, ARS, 모바일, 우편물 조사 등이 존재한다.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는 주로 전화면접과 ARS 방식이 사용된다.

전화면접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오며 중도 탈락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는 데 반해 조사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질의자의 말투 등이 응답자 편향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ARS 조사는 비밀 보장, 높은 정확도, 비용이나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장점이 있는 데 반해 중도탈락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화와 ARS로 진행하는 여론조사에는 RDD(휴대전화 번호 무작위 걸기)와 안심번호 방식 두 가지가 존재한다.

RDD는 지역 특정이 어려워 전국단위 조사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다수는 최종 결과에 크게 빗나간 수치를 내놓는 등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안심번호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짧은 기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안심번호는 1회용 가상번호로 여론조사기관들이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각 통신사로부터 조사를 원하는 지역의 안심번호를 대량 구입한다.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은 점, 높은 응답률 등의 장점이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된다.

특히 여론조사기관이 안심번호를 받기까지 최소 10일이 소요되고, 또 여론조사 실시 및 결과 발표에도 3~5일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달 이병학 예비후보로 단일화를 이룬 충남이 이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본 후보 등록 등이 다가오면서는 안심번호 사용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24일 이후에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효용성이 크게 낮아진다.

이 때에는 주로 RDD 방식을 동원한 여론조사를 ARS와 유무선 방식으로 진행한다. 비공표용일 경우 2~3일이면 결과가 나온다. 현재 2차 단일화 진행을 발표한 전북의 천호성·황호진 예비후보와 세종 김대유·사진숙·유문상 예비후보도 이 방법을 택했으며 ‘RDD+유선’이다.

그렇다면, 서울의 한 예비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합의 이전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단순 합산하는 방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업체별로 의견이 갈렸다.

A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여론조사는 추세를 보는 것이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이전 결과를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특히 서로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이 진행한 것인 만큼 공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B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는 현재의 인식을 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용된 조사 기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합산은 여론조사 결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B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여론조사는 사회과학으로 시대와 환경을 반영하기 때문에 가장 큰 원칙으로 HERE & NOW가 제시된다. 바뀐 생각이 표현된 것이 여론조사 수치”라며 “이전 것을 전부 합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안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전 여론조사에 사용된 방식, 직함 등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결과를 단순 합산하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라 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조사를 하되, 최소 두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진행하고, 표본을 기존 여론조사보다 늘려서 객관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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