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5740명 대상 조사...Z세대, 그들의 가족관은?

(출처=스톡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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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들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인생관, 가족 및 결혼관, 진로 및 직업관, 학교 및 친구관, 사회 및 국가관, 다문화의식 등은 2008년 청소년들과 얼마나 변화되었을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Z세대 10대 청소년의 가치관 변화 연구’(오해섭 외 2020)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574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결혼 후 부모 부양 42.3%...2008년 65.8%서 크게 감소 


▲가족 및 결혼관 

▷가족생활 만족도=청소년들에게 가족과의 생활에 만족하는지를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4점 척도로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2.5%가 가족과의 생활에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50.7%+그런 편이다 41.8%)고 대답했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임희진 외, 2009)와 비교해보면, 가족생활 만족 응답률은 2008년도(81.0%)에 비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남자 청소년(M=3.44)이 여자 청소년(M=3.39)보다(t=2.868, p<.01), 중학생(M=3.45)이 고등학생(M=3.40)보다(t=2.791, p<.01), 대도시 거주 청소년(M=3.45)이 읍면지역 거주 청소년(M=3.38)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족생활 만족도를 보였다(F=4.898, p<.01). 

▷결혼 후 부모 부양=청소년 10명 중 4명 정도(42.3%)가 결혼 후 부모님을 모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매우 그렇다 10.7%+그런 편이다 31.6%)고 응답했다. 결혼 후 부모 부양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2008년도(65.8%)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M=2.44)이 여자 청소년(M=2.35)보다(t=4.131,p<.001), 중학생(M=2.46)이 고등학생(M=2.35)보다 결혼 후 부모님을 모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는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t=5.124, p<.001).


결혼하면 자녀는 있어야 50.7%...2007년 조사보다 크게 감소  


▷결혼 후 자녀에 대한 생각=응답자의 절반 정도(50.7%)가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매우 그렇다 14.7%+그런 편이다 36.0%). 2007년도 고등학생 6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청소년 가치관 조사’(김신영 외, 2007)에서는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가질 필요가 없다’에 대해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이 77.7%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 10명 중 8명 정도(77.7%)는 결혼 후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2007년도 조사와 2020년도 본 조사의 결과를 비교해 보면, 결혼 후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2007년도(77.7%)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M=2.79)이 여자 청소년(M=2.09)보다 상대적으로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t=28.914, p<.001). 학교급에 따라서는 중학생(M=2.53)이 고등학생(M=2.38)보다(t=5.625, p<.001), 지역규모별로는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M=2.49)이 대도시 거주 청소년(M=2.40)보다 결혼 후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F=5.362, p<.01).


명절은 가족과 85.9%...부모 노후는 가족이 돌봐야 84.2%, 정부·사회 9.8%


▷명절에 대한 생각=설, 추석 등의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응답자가 85.9%(매우 그렇다 41.4%+그런 편이다 44.5%)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별과 학교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남자 청소년(M=3.34)이 여자 청소년(M=3.13)보다(t=9.917, p<.001), 그리고 중학생(M=3.35)이 고등학생(M=3.14)보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t=10.188, p<.001).

▷부모 부양 주체=부모님의 노후는 누가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가족’이 8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사회’가 9.8%, ‘부모님 스스로 해결’이 5.9%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들의 84.2%는 가족이 부모님의 노후를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별과 학교급에 관계없이 전체 순위와 동일하게 확인되었으나, 부모 부양 주체가 ‘가족’이라는 응답률은 남자 청소년(86.4%)이 여자 청소년(81.9%)보다(=25.013, p<.001), 중학생(87.7%)이 고등학생(81.1%)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차이를 보였다(=47.172, p<.00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결혼에 대한 인식=결혼은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가 59.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가 33.9%, ‘반드시 해야 한다’가 6.3%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2008년도에 비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2008년 17.1%, 2020년 6.3%)와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2008년 41.3%, 2020년 33.9%)의 응답 비율은 감소한 반면,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2008년 41.6%, 2020년 59.9%)의 응답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와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의 응답률이 각각 46.4%와 44.4%로 높게 나타난 반면, 여자 청소년의 경우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의 응답률이 7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자 청소년(9.2%)이 여자 청소년(3.0%)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는 등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623.750, p<.001).

▷배우자 선택 기준=배우자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9개의 보기 중에 선택하도록 하였다. 조사 결과, ‘성격’(71.7%)을 1순위로 선택하였으며, 다음으로 재산, 수입 등의 ‘경제력’(9.5%), ‘외모’(6.8%)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청소년 10명 중 7명 정도(71.7%)는 배우자 선택에 있어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녀 모두 1순위는 ‘성격’(남 71.1%, 여 71.1%)으로 동일한 반면, 2순위의 경우 남자 청소년은 ‘외모’(9.5%)를, 여자 청소년은 ‘경제력’(12.3%)을 선택하는 등의 차이를 보였다. 

학교급별은 학교급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유사한 순위를 보였지만, ‘성격’에 대한 응답률은 고등학생(71.8%)이 중학생(70.3%)보다, 그리고 ‘외모’에 대한 응답률은 중학생(7.6%)이 고등학생(6.0%)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는 등의 차이가 있었다. 

지역규모별로도 지역크기와 관계없이 비슷한 순위를 보였지만, ‘성격’(대 70.9%, 중소 71.7%,
읍면 69.9%)에 대한 응답률은 중소도시 청소년이, ‘경제력’(대 10.4%, 중소 9.0%, 읍면 8.7%)에 대한 응답률은 대도시 청소년이, ‘취미’(대 1.7%, 중소 1.5%, 읍면 3.2%)에 대한 응답률은 읍면지역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는 등의 차이가 있었다.


희망 자녀 0명 22.1%...부모 비용 부담은 고교 졸업까지 81.8%


▷희망 자녀 수=청소년들이 장래에 희망하는 자녀 수는 평균 1.5명으로 조사되었다. 구체적으
로 ‘2명’이 52.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0명’이 22.1%, ‘1명’이 16.2%, ‘3명 이상’이 8.9%로 분석되었다. 평균 희망 자녀수는 2008년도(M=2.0)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M=1.67)이 여자 청소년(M=1.33)보다(t=13.161, p<.001), 그리고 중학생(M=1.54)이 고등학생(M=1.47)보다(t=2.673, p<.01), 읍면지역(M=1.55)과 중소도시(M=1.53)에 거주하는 청소년이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M=1.45)보다 장래에 희망하는 자녀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5.072, p<.01). 

▷부모님의 비용 부담=‘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취업할 때까지’, ‘결혼할 때까지’의 5가지 항목에 대해 부모님이 어디까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전혀 부담할 필요가 없다’, ‘일부만을 부담’,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 중에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응답자들의 81.8%가 부모님이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10.2%), 대학원 졸업(3.0%), 취업(1.4%), 결혼(1.0%) 때까지 부모님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반대로 부모님이 비용을 ‘전혀 부담할 필요가 없다’라는 응답률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가 0.8%로 나타났으나, 대학교 졸업(8.4%), 대학원 졸업(39.2%), 취업(58.6%), 결혼(77.5%) 때까지의 응답률은 크게 상승하였다. 이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일정 부분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자립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혼‧미혼모 수용도 5.4점...동성애 수용도 4.5점, 고교생이 더 높아 


▲이혼, 미혼모, 입양, 동성애 수용도에 대해 이혼, 미혼모, 입양, 동성애에 대해 ‘전혀 동의 안함’(1점)부터 ‘매우 동의함’(10점)까지의 10점 척도로 수용 정도를 확인했다.

▷이혼 수용도=이혼에 대한 수용도는 평균 5.4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조사됐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임희진 외, 2009)에서는 평균 3.7점으로, 2008년도에 비해 청소년들의 이혼 수용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M=6.53)이 남자 청소년(M=4.37)보다(t=-28.038, p<.001), 학교급에 따라서는 고등학생(M=5.93)이 중학생(M=4.84)보다(t=-13.463, p<.001). 그리고 지역규모에 따라서는 대도시 청소년(M=5.55)이 중소도시 청소년(M=5.26)보다 이혼 수용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F=5.928, p<.01). 

▷미혼모 수용도=미혼모 수용도는 평균 5.4점의 보통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도(M=3.2)에 비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자청소년(M=6.39)이 남자 청소년(M=4.53)보다(t=-25.109, p<.001), 고등학생(M=5.74)이 중학생(M=5.07)보다(t=-8.644, p<.001), 그리고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M=5.54)이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M=5.31)보다 미혼모에 대한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F=3.873, p<.05).

▷입양 수용도=입양 수용도는 평균 6.5점으로 나타났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
(임희진 외, 2009)에서는 평균 6.3점으로 나타나, 2008년도와 2020년도의 청소년 입양 수용도는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M=7.49)이 남자 청소년(M=5.64)보다(t=-25.010, p<.001),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M=6.85)이 중학생(M=6.17)보다 상대적으로 입양 수용도가 높게 나타났다(t=-8.615, p<.001). 지역규모별로 살펴보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M=6.66)이 중소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M=6.39)보다 입양 수용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F=5.496, p<.01).

▷동성애 수용도=동성애 수용도는 평균 4.5점으로 조사됐다. 동성애 대한 수용도는 2008년도(M=3.0)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성애 수용도는 여자 청소년(M=6.03)이 남자 청소년(M=3.16)보다(t=-36.904, p<.001), 고등학생(M=4.69)이 중학생(M=4.36)보다(t=-3.825, p<.001), 그리고 대도시 청소년(M=4.63)이 중소도시 청소년(M=4.40)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F=4.105, p<.05). 

연구진은 “과거에 비해 청소년들의 이혼, 미혼모, 동성애에 대한 수용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입양 수용도는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보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대도시 거주 청소년이 중소도시 청소년보다 수용도가 모두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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