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5740명 대상 조사...Z세대, 그들의 직업‧학교/친구관은?

(출처=삼성 SDI)
(출처=삼성 SDI)

[교육플러스=서혜정 기자]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들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인생관, 가족 및 결혼관, 진로 및 직업관, 학교 및 친구관, 사회 및 국가관, 다문화의식 등은 2008년 청소년들과 얼마나 변화되었을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Z세대 10대 청소년의 가치관 변화 연구’(오해섭 외 2020)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574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분명한 인생목표가 있다 65.7%...대학은 가야 70.1%


▲ 진로 및 직업관

▷인생목표=청소년의 65.7%는 분명한 인생목표가 있다(매우 그렇다 24.1%+그런 편이다41.6%)고 대답한 반면, 34.4%는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5.1%+그렇지 않은 편이다 29.3%)고 응답하였다. 한편,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임희진 외, 2009) 자료와 비교해보면, 인생목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도(69.4%)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M=2.88)이 여자 청소년(M=2.81)보다(t=3.232, p<.01), 고등학생(M=2.90)이 중학생(M=2.79)보다(t=-4.559, p<.001), 그리고 읍면지역 거주 청소년(M=2.92)이 중소도시 거주 청소년(M=2.82)보다 상대적으로 분명한 인생목표가 있다고 인식했다(F=4.287, p<.05).

▷대학 진학 필요성=청소년 10명 중 7명(70.1%)은 미래의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대학에 가야한다(매우 그렇다 30.7%+그런 편이다 39.4%)고 생각하였다. 2008년 조사에서는  대학 진학의 필요성에 대해 청소년 10명 중 8명 정도(78.7%)가 그렇다고 응답해 긍정 응답률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별로 보면, 여자 청소년(M=3.02)이 남자 청소년(M=2.88)보다(t=-5.793, p<.001), 학교급에 따라서는 중학생(M=2.97)이 고등학생(M=2.92)보다 인생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대학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되었다(t=2.293, p<.05).

▷ 진로 및 직업 선택 주도성=진로 및 직업 선택의 주도성을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의 4점 척도로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청소년들(94.5%)은 진로나 직업 선택 시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선택하겠다(매우 그렇다 44.5%+그런 편이다 50.0%)고 응답했다. 

2008년 조사 응답자(92.1%) 비율도 이번 조사 결과(94.5%)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M=3.43)이 남자 청소년(M=3.34)보다 진로 및 직업 선택의 주도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t=-5.625, p<.001).

▷직업 낙관성=희망하는 직업을 미래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전혀 그렇지 않다’(1점)
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4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79.4%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28.7%+그런 편이다 50.7%)고 응답하여 청소년의 10명 중 8명 정도(79.4%)가 향후 희망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08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4%가 미래에 희망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해 본 조사결과(79.4%)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우 그렇다’(2008년 38.5%, 2020년 28.7%)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도 조사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고등학생(M=3.08)이 중학생(M=3.04)보다 직업 낙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t=-2.069, p<.05).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직업 선택 시 적성과 수입 가장 중요...2008년보다 수입 고려 늘어 


▷직업 선택 시 고려사항=청소년들은 ‘자신의 적성’(27.3%)과 ‘경제적 수입’(26.0%)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자신의 능력’(21.3%)이 뒤를 이었다. 2008년 조사에서는 청소년 직업 선택 시 고려사항(1순위 응답)으로 ‘자신의 능력’(31.0%)과 ‘자신의 적성’(27.7%)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다음으로 ‘경제적 수입’(17.5%)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직업 선택 시 경제적 수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률(2008년 17.5%, 2020년 26.0%)은 2008년 대비 증가한 반면,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률(2008년 31.0%, 2020년 21.3%)은 감소하는 등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청소년의 경우 ‘경제적 수입’(26.5%)을 1순위로, 여자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적성’(29.5%)을 1순위로 응답하는 등의 차이를 보였다. 중학생의 경우 ‘경제적 수입’(26.2%)을, 고등학생의 경우 ‘자신의 적성’(29.0%)을 1순위로 꼽았다. 한편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률은 중학생(24.4%)이 고등학생(18.4%)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의 학교급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학교생활 불만족 11.9%...학교 반드시 다니지 않아도 24.6%  


▲ 학교 및 친구관

▷학교생활 만족도=학교생활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 4점 척도로 확인한 결과, 응답자의 88.1%는 만족한다(매우 그렇다 31.4%+그런 편이다 56.7%)고 응답한 반면, 11.9%는 불만족한다(전혀 그렇지 않다 2.4%+그렇지 않은 편이다 9.5%)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M=3.19)이 여자 청소년(M=3.15)보다(t=2.601, p<.01), 그리고 학교급별로는 중학생(M=3.20)이 고등학생(M=3.14)보다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t=3.002, p<.01)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4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75.4%가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매우 그렇다 32.9%+그런 편이다 42.5%)고 답한 반면 24.6%는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5.2%+그렇지 않은 편이다 19.4%)고 응답했다. 

‘2008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 조사’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에 대해 77.9%가 그렇다고 응답해 2020년도(75.4%) 본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매우 그렇다’(2008년 42.4%, 2020년 32.9%)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도 대비 낮게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M=3.15)이 여자 청소년(M=2.90)보다(t=10.884, p<.001), 중학생(M=3.11)이 고등학생(M=2.95)보다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t=7.086, p<.00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친구 선택 기준=청소년들은 ‘함께 있으면 즐거운 것’(49.7%)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서 ‘성격이 좋은 것’(17.3%), ‘나를 잘 이해해 주는 것’(15.5%),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9.2%) 등 순으로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1순위는 남녀 모두 ‘함께 있으면 즐거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응답률은 여자 청소년(56.0%)이 남자 청소년(43.9%)보다 높았다. 2순위는 남자 청소년의 경우 ‘성격이 좋은 것’(19.3%)으로, 여자 청소년의 경우 ‘나를 잘 이해해 주는 것’(18.2%)으로 확인되었다.

이 외에 ‘취미가 비슷한 것’(남 8.8%, 여 3.1%),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남 12.1%, 여 6.1%)에 대한 응답률은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의 차이가 발견되었다. 

학교 급별로는 중고등학생이 전반적으로 유사했으나 ‘취미가 비슷한 것’에 대한 응답률은 중학생(7.3%)이 고등학생(4.8%)보다, ‘성격이 좋은 것’에 대한 응답률은 고등학생(18.2%)이 중학생(16.4%)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는 등 의차이를 보였다.


온라인 수업 28.2% 부정적...온라인 청소년 활동 필요 64.1%


▲ 온라인 활동에 대한 견해=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을 통한 활동(온라인 수업, 온라인 청소년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매우 부정적이다’(1점), ‘부정적인 편이다’(2점), ‘긍정
적인 편이다’(3점), ‘매우 긍정적이다’(4점)의 4점 척도로 질문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견해=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응답자의 71.7%는 긍정적으로(매우 긍정적이다 22.9%+긍정적인 편이다 48.8%), 28.2%는 부정적으로(매우 부정적이다 7.1%+부정적인 편이다 21.1%)평가했다. 청소년 10명 중 3명 정도(28.2%)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M=2.93)이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M=2.83)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청소년활동에 대한 견해=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활동, 진로탐색활동 등 온라인 청소년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매우 부정적이다’(1점)부터 ‘매우 긍정적이다’(4점)까지의 4점 척도로 질문하였다. 

청소년의 64.1%는 온라인 청소년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매우 긍정적이다 13.9%+긍정적인 편이다 50.2%)하였으나, 35.9%는 부정적으로 인식(매우 부정적이다 9.6%+부정적인 편이다 26.3%)했다. 

연구진은 “청소년활동은 청소년의 심리·정서 발달, 진로발달, 사회성 및 대인관계 발달, 학교생활 및 학업성취 향상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들의 건강하고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청소년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온라인 활동프로그램 개발·보급, 플랫폼 구축 등의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청소년활동에 대한 효과 검증을 통해 이를 보완·개선해 나아가려는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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