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상상의 놀이터로..."교실에 색을 입히자"

[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대만 베이터우 어린이 도서관의 책상과 의자.(사진=김은미 교사)
대만 베이터우 어린이 도서관의 책상과 의자.(사진=김은미 교사)

교실 공간을 재구조화하는 것은 수업을 효율적으로 잘 이끌기 위한 하나의 필수 요건과 같다. 특히 학생들에게 공간은 교사와 학생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교실 공간과 학생, 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마치 요리에서의 기본 육수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교실공간을 상상의 놀이터로 변신시켜 바꾸는 도전 중 하나는 다양한 가구 배치를 시도해보는 것이다.

교실 속 가구는 사물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책상과 의자이다. 그것도 대부분 네모난 책상에 딱딱한 의자들이 대부분 교실에 배치되어 있다.

이런 교실에 다양한 가구 특히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보자. 학생들은 동굴 같은 형태를 선호한다.

실내 인테리어 차원에서 가구를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 어려울 때는 간단한 가구나 쇼파 같은 것을 배치해 그 공간을 다른 공간으로 상상할 수 있게끔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교실공간에 색을 입히고 공간을 활용하여 수업해보는 것도 좋다. 이 주제의 핵심 레시피는 ‘학교 공간은 왜 흰 벽으로 가득할까?’이다.

학교 벽면에 색을 입히자 아이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띄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색을 입히고 아이들에게 색을 경험하며 상상하게 하자. 그리고 특수학급 공간을 학교의 구성원과 함께 상상하고 소통할 수 있게 모두가 오고 싶은 교실로 만들면 통합교육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교실에 색을 입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물리적인 색깔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색깔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선 물리적으로 색을 입히는 방법에는 첫째 교실의 벽면에 색을 입히는 것, 둘째 한쪽 벽면은 칠판으로 반대쪽은 수납장으로 만드는 것, 셋째 교실의 3면을 자유롭게 낙서하고 놀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통해 꾸미는 것 등이 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 시각적 감각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라주어 페인팅은 교실 벽면에 학년 발달에 맞는 시각적 자극을 줌으로써 공간을 상상하도록 하는 힘이 있다.

라주어페인팅은 1-8학년까지 빨강색부터 학생들의 발달에 맞게 색을 배치하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과 라주어페인팅을 하는 활동을 하면서 교실 벽을 꾸며볼 수 있다.

심리적인 색은 무엇일까? 공간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교실의 벽을 칠하고 공간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하더라도 냉골처럼 차가운 분위기의 교실에서 온기를 느끼지 못한다면 물리적인 색의 요소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이런 교실 온도는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교사의 철학을 담아 만들어질 때 더 의미가 있다.

(사진=김은미 교사)
(사진=김은미 교사)

세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은 상상의 힘이 된다. 학교에서 색을 경험하는 가장 쉬운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학교 공간에 색을 채우는 방법으로 ‘창문으로 비치는 빛을 통한 색에 대한 경험’ 즉, 햇빛을 통해 교실로 들어오는 자연의 다양한 색을 경험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학생들과 별종이 접기를 통해 색을 경험하게 하는 활동으로 손근육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빛이 비춰지는 종이 재료를 창문에 붙이면 종이가 서로 겹치면 빛의 양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게 된다. 일종의 미농지에 색이 입혀진 것이다. 창문에 붙여서 창문을 꾸미려는 의도도 있지만 다양한 색으로 교실을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투명하면서도 색이 겹쳐져 다양한 색을 자아내기 때문에 겹쳐지는 문양 사이로 기하학을 경험할 수 있다.

별종이를 접는 방법은 중 세모접기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도형을 오려 겹쳐서 접는 방법이나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을 별종이 종이로 가득 메우는 방법들도 있다.

다양한 도안들은 핀터레스트 앱이라는 곳에서 ‘발도르프 별종이’를 검색하시면 더 다양한 모양들과 예시, 접는 순서와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색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색이 주는 상상력을 학생들이 발현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참고자료 :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매체편, 현장에서 들려주는 수업 레시피), 교육과학사, 2021.

저작권자 © 교육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