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육플러스] 공간이 어느 정도 구성되었으니 이제 공간을 확장해서 배움의 경계를 허물어주는 시도를 해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교실이라는 공간을 너머서 자연과 상상하고 배우자는 내용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핵심 레시피는 야외학습과 연계된 공간을 탐색하면서 실제 삶에서 배움을 느끼고 알아가는 재미를 찾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연에서 배움의 씨앗을 찾아내고 배움을 교실공간으로 끌어들였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 공간이 아닌 학교 밖 외부 마을과 연계해서 소통해야 함을 중심에 뒀다.

(사진=김은미 교사)
(사진=김은미 교사)

"학교 주변을 탐색하며 소통하자"


1학년 신입생이 입학 전 적응활동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2~3번 학교를 미리 와 보고 관찰하는 활동 프로그램들이다.

그때 자신이 공부하게 될 교실도 탐색해보고 학년, 교실 그리고 다른 학년 교실 특히 특별실 등 주요 공간들에 대한 공간지도를 그리는 활동을 하면 학생은 학교가 자신에게 안전한 공간임을 느끼게 된다. 비로소 학교라는 공간을 자신이 머물려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1학년 교육과정에서 진행하는데 특별히 학교가 아직 더 낯설고 다르게 느껴지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는 이 과정을 사전에 연습하면서 액션러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교실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던지, 학교 텃밭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 반 학생들은 1학년에 입학하고 학교를 탐색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였고, 학교주변의 나무와 텃밭 기르기를 통해 자신이 머무는 학교라는 공간에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주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관심이 확장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특히 학급에서 키우는 텃밭 작물들을 수업에 활용하거나 통합학급 반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활동을 했을 때 학생들의 자존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효능감이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하루는 텃밭에서 토마토를 많이 땄는데, 학급 다른 친구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줄 만큼 숫자가 안 되어 고민이었다. 담임선생님께 이 상황을 알리고 소통했는데 담임선생님의 지혜로 두 번에 나누어 토마토를 한 개씩 먹는 상황도 있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은 학생이 그것을 직접 키웠고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기특하다고 칭찬해줬으며, 반 친구들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기억에 남는 보람된 시간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주변을 살피고 함께 하는 활동들을 통해 나와 다른 구성원과 학교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몸으로 배우는 중인 것 같다. 그것이 학교가 추구해야할 본질이 아닌가.


"자연에서 배움의 소스를 찾아내자"


수업활동을 교실에서만 한정하지 않고 학교 주변의 자연환경과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실제로 진행했었다.

첫 번째 사례는 학교 뒷산 프로젝트였다. 주1회 학교 뒷산을 산책하는 활동을 하면서 나뭇가지나 낙엽, 꽃잎 등을 수집하고 자연에서 가져온 배움의 재료들로 교실을 꾸미는 활동을 주기적으로 했었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교실공간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교실에 더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활동 중 숲에서 가지고 온 나뭇가지를 천정에 매달고 거기에 양모공을 만들어 달아두었더니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위를 쳐다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사진=김은미 교사)
(사진=김은미 교사)

두 번째는 수업재료들을 가지고 오는 활동이었다. 특히 자연물을 활용한 수학시간은 학생들이 정말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혹은 산책을 다녀온 길에 나뭇가지를 주워 수 세기나 묶음 수 활동을 했고, 나뭇가지와 작은 돌멩이를 가지고 와 가르기·모으기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주운 재료이고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감각도 자극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상상 이야기를 만들었다.

직접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묻지는 못했지만 이런 활동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자신이 배움의 소스를 만들고 활용하는 직접적인 활동으로 수업에 연계되어 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던 활동들이다.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참고자료 :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매체편, 현장에서 들려주는 수업 레시피), 교육과학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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