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활용한 수업 - '사각크래용 편'

[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얼마나 반응하는가? 혹시 학생들이 일어날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아이들을 키워본 부모는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진 존재이고 자유롭게 움직여 자신의 몸을 탐색할 경험을 주어야 한다.

책 '아이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 표지.(메릴린 Js 굿맨 저, 책과함께, 2019)
책 '아이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 표지.(메릴린 Js 굿맨 저, 책과함께, 2019)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를 발간한 메릴린 JS 굿맨은 ‘행복한 아이는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행복한 아이들은 아주 기초적이고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이들의 본능이고 배움의 과정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움직임을 허락하지 않는 부모처럼 학생들의 그림욕구를 억누르고 있지는 않았나?

학생들의 자유로운 색깔여행을 위해 탐색의 과정이 낙서이다. 그림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첫 7년의 발달단계에서 작은 밀랍 사각크래용은 쥐기도 쉽고 우리 학생들에게 그림그리기 도구로 너무 좋은 재료이다.

(사진=김은미 교사)
(사진=김은미 교사)

특히나 유아단계에서부터 손근육 발달이 느린 학생들까지 정말 유용한 도구다. 무엇보다 그냥 쥐어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임으로 그리고 싶어 하게 된다. 마음껏 낙서를 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탐색하듯이 색을 경험하고 탐색하게 된다.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들은 주황, 초록, 보라, 갈색 등을 의도적으로 만들지 못한다. 자연스러운 탐색의 과정으로 색을 창조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학생들은 소근육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육까지 키우게 된다.

이때 학생들의 그림을 보면서 어른들이 가장 고려해야할 점은 바로 ‘발달’이다. 어른들은 학생들이 환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언제나 여유와 너그러움을 갖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격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격려는 식물에게 물이 필요한 것처럼 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마치 무엇도 할 수 없어 주저 않고 싶은 학생들에게 마음의 심폐소생술을 해 주는 것과 같다.

이것은 격려의 영어 어원이 EN + Courge:(심장에 바람을 넣는 것)라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배움에서 주저하는 학생들에게 색으로 마음의 심폐소생술(CPR)을 해보자. 분명 뜻밖의 선물을 학생을 통해 받게 될 것이다.


놀면서 그려 볼까?


‘놀이가 밥이다’를 쓴 편해문 선생님은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고 했다. 실제 아이들은 놀면서 알게 모르게 배우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사각크래용은 우리 학생들에게 색깔과 수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기에 너무나 좋은 재료이다.

수업시간에 혹은 온라인 상의 수업에서 아이들과 이심전심게임을 하면서 선생님이 보여주는 색깔과 똑같은 색의 사각크래용을 들어보게 하고,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진한 노랑과 밝은 노랑, 진한 빨강과 밝은 빨강, 진한 파랑과 밝은 파랑을 구분하게 하는 분류이 개념도 함께 배울 수 있다.

특히나 탑 쌓기 놀이는 학생의 소근육 발달과 균형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놀이의 예시이다. 이외에도 크기 비교하기라든가 개수 맞추기 등의 게임을 학생들과 함께 해 볼 수 있다. 구체적인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각크래용 놀이 방법1: 이심전심>

· 교사가 1,2,3을 외치고 원하는 크래용을 보여준다.
· 아이가 교사와 똑같은 크래용 색을 들어서 보여주면 이심전심이다.
·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할 수 있다.

<사각크래용 놀이 방법2: 개수 맞추기>

· 교사가 양손에 크래용을 가리고 한 손에 몇 개를 담은 후, 학생들에게 몇 개가 손안에 있는지 물어본다.
· 손에 쥐고 있는 크래용은 몇 개일까?
· 학생들은 교사의 손에 있는 크래용의 개수를 맞추고 맞춘 학생이 다시 몇 개인지 문제를 낸다.

<사각크래용 놀이 방법3: 나 따라 해봐요>

· 교사가 학생들에게 똑같이 행동을 따라하도록 한다.
· 예를 들면, 선생님이 크래용을 머리에 올린다든가? 크래용을 손등에 올린다든가? 교사의 모습을 보고 모방할 수 있도록 한다.

<사각크래용 놀이 방법4: 공든탑이 무너지랴? 탑쌓기>

· 사각크래용의 여러 면을 이용해 탑쌓기를 한다.
· 가장 넓은 면으로 쌓기부터 가장 높이 쌓기 다양한 방면 탑쌓기 게임을 한다.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참고자료 :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매체편, 현장에서 들려주는 수업 레시피), 교육과학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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