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세상은 구성하는 두 선, 직선과 곡선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직선과 곡선을 이용한 색 만나기를 경험한다. 직선과 곡선은 형태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선이다.
발도르프학교에서 학생들은 입학식날 교실 칠판에 직선을 그리고 ‘곧곧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특히나 직선과 곡선을 아는 것은 직선의 변형이 곡선임을 탐색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 교실 안에 있는 직선과 곡선을 찾아보는 활동도 학생들에게 직선과 곡선을 알려주면서 흥미를 끌기에 참 유용한 활동이다. 이 과정을 위해서 우리는 직선이 곡선으로 변하는 과정을 경험해봐야 한다.
이 활동은 몸놀이 활동으로 해 볼 수 있다.
- 바닥에 직선을 긋는다.
- 학생 한 명이 끝에 선다.
- 교사는 직선의 중간 정도에 서 있는다.
- 걸어오는 학생을 교사가 살짝 민다.
- 학생은 직선으로 돌아오고 걸어 간다.
살짝 무언가 밀었을 때 밀리지만 다시 돌아온다는 느낌을 주면서 이 활동을 해 보면 아이들이 직선이 곡선으로 바꾸는 부분에 대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활동을 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이 선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은 몸으로 느낀 후라 그런지 금방 곡선을 그린다.
직선과 곡선을 걸어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김광선 선생님이 쓰신 ‘살아있는 선’ 그림책을 보면 작은 배가 여행을 떠나며 파도를 헤치고 가는 모습에서 직선과 곡선의 느낌을 알 수 있다.
색은 섞이면 아름다워진다. 색이 섞이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 색 속에 여러 색이 섞여서 보이는 것을 경험하고 학생들은 색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다.
2차색 만들기란?
빨강, 노랑, 파랑색에는 자신의 색 말고 다른 색이 숨어 있다. 빨강을 그려보면 주황빛이 보인다. 그것은 실제 그려보고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한 가지 색을 오랫동안 그려보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노랑은 밝고 퍼지는 느낌이 나는 친구이다. 빨강은 앞으로 나서기도 뒤로 물러서기도 하는 왔다갔다하는 색이다.
그렇다면 3원색의 마지막 파랑의 느낌은 어떤가? 선에 다가설 때 어떤 느낌을 주는 색인가? 경계를 다가갈 때 파랑은 먼저 주춤한다.
‘힘센 빨강과 예쁜 빨강’이라는 그림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파랑은 모통이에서 살짝 숨어서 생각했어요.
“이 친구들과 놀면 재미있겠는 걸.”
명량한 노랑이 이곳저곳 다니다 파랑을 찾아냈어요. 노랑은 얼른 파랑을 데리고 나왔어요.
“어서와”
이젠 초록, 빨강, 노랑, 파랑이 즐겁게 춤을 추었어요. 그 때 누군가가 말했어요.
“우리 늘 함께 다니자.”
색깔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 종이 네 장에 한색 한색을 그려보고 충분히 느끼면서 이야기 나누면서 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느낌을 알아차리면 된다.
그림책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색은 초록 2차색을 말한다. 2차색은 색이 가지고 있는 색 이외에 보여 지는 색들이 서로 만나 보여 지는 색을 만을 말한다. 예를 들면 노랑에는 초록의 색이 보인다. 노랑이 파랑과 만나면 보여 지는 색이 초록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초록을 자세히 보면 초록안에 숨어있는 파랑과 노랑을 발견하게 된다.
색이 그렇듯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저마다의 빛깔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색이 섞여서 더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함께 아름답게 어울려 가는 세상을 색으로 경험하고 함께 하면 좋겠다.
수업은 교사의 세상과 아이들의 세상이 만나는 귀한 시간이다. 특별히 색깔로 만나는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는 건 아무래도 색이 우리에게 주는 치유의 힘이 아닌가 싶다.
그간 특수교육 레시피로 아이들을 만나는 아름다운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하면서 특별히 빛나는 아이들의 빛깔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름을 인정하고 아름다움으로 섞여가는 세상을 꿈꾸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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