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교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만나서 수업하는 시간 아닐까.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는 책을 쓰면서 수업에도 감칠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레시피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특수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 욕구를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에 대한 특제비법 레시피를 다각적인 접근에서 제시하고 특히나 개인의 개별성을 감각적인 접근으로 진행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특수교사들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귀한 수업 레시피가 되길 바란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공간을 함께 상상하면서 소개한 모두가 오고 싶은 교실 만들기에 대한 레시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특수학급의 경우 보통은 교장실 옆으로 교실 해가 잘 들고 제일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위치를 정한다. 그런데 나는 OO초 특수학급을 신설하면서는 학생들과 가까운 곳으로 위치를 정할 수 있도록 학교에 이야기하고 요청을 드렸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1학년 교실 옆 교실, 햇빛도 잘 들고 엘리베이터도 가깝다.

우리 학교는 ㅌ모양으로 약간 미로같이 생겼는데 그 중에서 지하 주차장과가 가까운 최적의 장소를 선택했다. 그리고 1층에 위치에 있으니 모든 학생들이 지나가다가 둘러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런 공간에 통합학급 아이들도 오고 싶도록 교실 바닥에 난방을 하고 친환경 나무소재로 교실을 꾸밀 수 있도록 공간혁신을 기획했다. 무엇보다 교실에 숨을 곳을 많이 두고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다 보니 학생들 특히나 통합학급 친구들이 특수교육대상학생과 함께 오고 싶은 인기장소가 되었다.

우리 반은 수업이 없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다른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오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공간혁신을 진행하지 않은 옛날 교실에서도 교실 뒤쪽에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도록 약간의 단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이나 특별히 초대되는 시간에 통합학급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간에 대한 개방감을 높이고 모두가 오고 싶도록 만들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통합학급 초청의 날로 반 아이들을 초대하는 행사이다. 특히 전체 선생님들에게 안내해 통합학급 반 학생들이 아니어도 방문할 수 있도록 오후에는 교실을 개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에 1~2회씩 특히 저학년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찾았다.

광주에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할 때 교실이 아닌 따뜻한 공간을 원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는데 우리 교실이 다른 일반 교실보다는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찾고 싶다고 했다. 특수학급이 누구든 올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공간 꾸밈을 통해 그렇게 변해 갔다.

두 번째는 통합학급 학생들과 장애이해수업을 그림책으로 진행했다. 주로 사용하는 그림책 제목은 ‘빨간 새’와 ‘빛을 비추면’이다.

그림책 빨간새와 빛을 비추면을 일고 아이들이 표현한 것.(사진=김은미 교사)
그림책 빨간새와 빛을 비추면을 일고 아이들이 표현한 것.(사진=김은미 교사)

빨간 새는 주로 학기초 장애이해수업을 할 때 사용하는 책이다. 빨간 새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는 모습이 담긴 이 그림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빨간 새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말풍선을 만들고 한다. 저학년에게는 최고의 몰입과 감정이입이 되는 활동이다.

아무래도 딱딱한 의자에서보다는 따뜻한 바닥에 둘러앉아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그때의 몰입감이란 정말 최고의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메타버스로 학교의 다른 버스(verse)를 타보자


4차 산업혁명과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게임하는 곳에서 뿐만 아니라 학습에서도 가상 플랫폼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에 이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지금 현재를 예전의 방식으로 살아왔던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선 수업 풍경일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은 사람을 지원한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패드나 다른 스마트 기기들이 초기에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지원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나는 우리 학생들은 쓰기 어려울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MZ세대 학생들은 디지털적인 역량을 타고 나기 때문에 특수학급에 있는 학생들도 당연히 수업에서 이런 도구를 활용하여 활동적으로 게임하듯이 배움을 한다.

실제로 교사가 설명을 열심히 할 때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아이들이 패드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는 눈빛이 살아나는 경험을 한다. 또한 간단한 온라인 협업도구(구글 잼보드, 알로 등)나 다양한 플랫폼 앱들과 학습 앱들은 학생들의 배움을 좀 더 다양하게 도와 줄 수 있다.

(왼쪽부터) 가상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하듯 돌아다니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구글 잼보드로 포스트잇 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즐거워 한다.(사진=김은미 교사)
(왼쪽부터) 가상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하듯 돌아다니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구글 잼보드로 포스트잇 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즐거워 한다.(사진=김은미 교사)

특히 쿠키런 등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형태로 가상세계에서 움직이면서 진행하는 플랫폼들을 학생들은 정말 좋아한다. 우리는 어지러울 것 같지만 학생들에게 간단한 활용 팁을 알려주면 충분히 즐겁게 학습을 할 수 있는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AI학습플랫폼과 연동된 패드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계산이 아닌 수학적 사고 연습을 하면 학생들의 학습능력은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

다양한 학습공간이 정원처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제공되는 이 시기에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을 사용하며 탐색해보고, 어려우면 쉬웠다가 하면 되지 않는가. 결과적으로 우리는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김은미 세종누리학교 교사.

참고자료 : 특수교사, 수업을 요리하다!(매체편, 현장에서 들려주는 수업 레시피), 교육과학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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